'어쩌다 발견한 하루' 로운이 김혜윤과 같이 자아가 있는 존재로 확인됐다. 의기투합해서 작가가 정해놓은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9일 방송된 MBC 수목극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는 정건주(이도화)가 만화 속 캐릭터라는 사실을 인지한 모습이 그려졌다. 서브 남자주인공이라는 사실 확인과 함께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김혜윤은 점점 악화되어 가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로운(13번)과 함께 운명을 바꾸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 이후 김혜윤은 로운을 찾아가 "13번, 네가 날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난 은단오야"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설정값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콘티를 미리 본 김혜윤은 로운에게 앞으로 벌어질 상황 설명과 함께 "네가 기회를 잘 봤다가 저게 쓰러지지 않게 해 달라"라고 당부하는 등 콘티와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조금씩 김혜윤의 계획대로 바뀌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여름 캠프에 간 김혜윤은 콘티대로 위험에 빠졌다. 로운에게 미리 상황을 설명했지만 이번에 로운은 도움을 주지 않았다.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오열한 김혜윤. 절망감에 빠졌다. 그때 로운은 "은단오"란 이름을 읊었다. 드디어 입을 연 셈이다.
이후 조금씩 변화가 일었다. 야간 트래킹에서 벌어질 일을 미리 본 김혜윤. 트래킹 노선을 미리 확인했다. 그러나 심장이 아파왔다. 이 모습에 이재욱(백경)은 "이래서 네가 싫다"고 했고 이내 길을 잃은 김혜윤 곁에 로운이 나타났다. 함께 숲을 걸었다. 김혜윤은 "네가 아무리 잘생겨도 내 운명을 바꿔주지 않으면 관심 없다"고 말했다. 이때 정해진 콘티가 바뀌었다는 것을 인지했다. 본래 김혜윤을 구하러 오는 사람은 이재욱이었던 것.
그러면서 "정해진 길로만 간다는 게 슬펐는데 다른 길이 있다는 걸 알려줬다. 고맙다. 너 덕분에 내 하루가 변할 수 있을 것 같다. 널 하루라고 불러도 되겠냐"면서 이름을 붙여줬다. 이후로 김혜윤은 로운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진짜였다.
가족들과의 식사시간에 김혜윤이 나오지 않을 것을 두고 격분한 이재욱이 "개수작 부리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일편단심 콘셉트로 가라. 그 잘난 심장병 핑계로 쓰러지고. 죽지도 않으면서"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로운이 나타나 이재욱을 때렸다. 그리곤 "내가 누구든 넌 말해도 기억 못 한다. 곧 장면이 바뀔 테니"라고 답했다. 로운 역시 자아를 가진 캐릭터였음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