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여자친구하면 '뚝심'이 떠오른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이겨내고 일곱번 넘어져도 일어나 무대를 해낸 데뷔 시절부터 어떤 돌발상황에도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5년차가 된 현재까지, 본인들만의 스토리로 대중을 설득시키고 팬을 사로잡는 그룹이다. 올 여름엔 음악방송 그랜드슬램,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톱10, BBC 다큐 인터뷰 등 확장된 글로벌 관심을 실감했다.
베트남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자친구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공감하고 이들의 성장 스토리를 지켜본 버디(팬클럽)들은 지난 28일 오후 베트남 호치민 최대 번화가인 응웬후에 거리 (Nguyen Hue Street)에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다. 여자친구는 한국관광공사가 네이버 브이라이브의 베트남 유일 차트쇼 'V HEARTBEAT'(브이 하트비트)'와 함께 마련한 '한-베 문화대전'에서 K팝 대표 그룹으로 참석한 것. 롯데 레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부터'브이 하트비트'의 팬미팅과 공연까지 꽉 찬 스케줄을 소화했다. 호치민 광장은 여자친구를 향한 함성으로 가득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공연의 엔딩을 장식한 여자친구는 "우리도 버디를 만나길 기다렸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받아 기쁘다. 팬 분들이 모든 에너지를 쏟고 가실 수 있도록 무대를 꾸미겠다"는 각오대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사, 호치민 밤을 뜨겁게 달궜다. 소원은 "첫 베트남 방문이라서 멤버들끼리 '공항에 팬 분들이 계실까'라는 말을 했는데 깜짝 놀랐다. 밤 12시가 넘은 늦은 시각임에도 팬 분들이 크게 환호했다. 사인회 할 때도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힘이 났다. 멤버들과 투어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번째 아시아 투어 'GO GO GFRIEND!'는 11월 일본 공연만을 남겨뒀다. 소원은 "기억에 남을 투어가 될 것 같다. 특히 자카르타가 기억난다. 그날따라 팬 분들이 에너지가 넘쳤다. 수록곡 응원법을 만들어 주셔서 최초로 수록곡을 앙코르했던 기억이 있다. 멤버들이 팬들 텐션에 놀라 인이어를 모두 빼기도 했다. 정말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예린은 "공연하다가 인이어가 끊겨서 내가 어떻게 부르는지도 모르고 부른 적도 있다.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 멘트 시간에 얼른 인이어를 교체하고 나왔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투어를 통해 여러 팬 분들을 만나 얻는 힘이 크다. 뿌듯함도 느끼고 더 많은 시간 보내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덧붙였다.
'데뷔 5년차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엔 "대기실과 무대 동선이 짧아졌다고 느낄 때가 있다. 많은 선배님들처럼 노련하다고 느끼진 않지만 데뷔보다는 무대가 많이 편하고 익숙해졌다"고 엄지가 답했다. 은하는 "가사를 쓴다는 등의 창작 시간이 늘어날 때도 있다"고 했다. 유주는 "창작의 고통이 뭔지 알게 된 정도"라면서 "멤버들이 아이디어가 정말 많아서 서로 공유한다"고 팀워크를 자랑했다. 예린은 "여섯의 생각이 달라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나온다"고 거들었다.
여자친구의 도전은 계속된다. 소속사 쏘스뮤직이 빅히트 레이블로 편입되는 변화기도 맞은 시점이다. 멤버들은 "여자친구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해서 보여드릴 것"이라면서 "데뷔 이래 해온 것도 많지만 아직은 해보고 싶은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