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始球)' 구기 경기의 대회가 시작되었음을 상징적으로 알리기 위하여 처음으로 공을 던지는 일을 말한다. 프로야구에서는 재미있는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대통령, 연예인 등 유명인사를 비롯해 어린이날, 현충일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인물 등이 나와서 공을 던지는데 시구 행사가 자주 치러지면서 화제 인물도 많이 배출됐다. 특히 주목받은 이들은 여자 연예인이다. 가녀린 몸매의 여자 연예인들이 기대 이상의 구속을 뽐내면 '우와~'라는 탄성이 나온다. 한가위를 맞아 역대 프로야구 시구에서 강력한 구속을 보여줬던 여자 연예인을 꼽아봤다. 출처 표기 안 한 사진은 중앙포토.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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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드로' 홍수아
배우 홍수아(33)는 2005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시구자로 나서서 시속 85㎞에 달하는 공을 던졌다.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우완 투수 중 한 명인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투구폼이 닮았다는 이유로 '홍드로(홍수아+페드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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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가너' 윤보미
아이돌 가수 에이핑크 멤버 윤보미(26)가 홍수아의 아성에 도전했다. 2018년 LG 트윈스의 시구자로 나와 시속 76㎞의 빠른 속도의 공을 던졌다. 부드러운 투구폼이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닮아 '뽐가너(보미+범가너)'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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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신혜' 박신혜
배우 박신혜(30)는 2006년 KIA 타이거즈의 시구자로 나섰다. 보기 드문 좌투수였는데 역동적인 투구폼이 MLB의 전설적인 왼손 투수 랜디 존슨과 닮아 '랜디 신혜'라는 애칭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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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유리' 유리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권유리(30)는 2007년 두산 시구자로 나와 프로야구 최초로 언더핸드 스루를 선보였다. 밑에서 위로 공을 깔끔하게 던지면서 MLB에서 활약한 언더핸드 투수 김병현의 별명 'BK'를 따와 'BK유리'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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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1. '일루젼 시구' 신수지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신수지(28)는 2013년 두산 시구자로 나와 자신의 주특기 체동작이었던 한쪽 다리를 지탱하고 옆으로 도는 일루젼 기술을 넣은 시구를 해 화제가 됐다. MLB 공식홈페이지에도 이 영상이 게재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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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2. '패대기 시구' 제시카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출신 가수 제시카(30)는 2012년 LG 시구자로 나와서 바닥에 내리꽂는 시구를 선보였는데, 거칠게 내던지는 모양새가 돼 '패대기 시구'로 불린다. 미국 매체에서도 보도될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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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3. '쫄쫄이 시구' 클라라
배우 클라라(34)는 2013년 두산-LG전에 앞서 마운드에 섰는데 상의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LG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연상하게 하는 레깅스를 입고 등장했다. 몸매가 드러나는 초밀착 레깅스라서 화제가 되면서 '쫄쫄이 시구' 혹은 '섹시 시구'의 대명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