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는 전 남편 황민의 음주운전 사고 이후 1년 만에 복귀한 배우 박해미를 만났다.
박해미는 황민이 음주운전 사망 사고를 낸 뒤 1년간 활동을 중단했다. 피해자들이 자신의 극단과 관련 있는 사람이기도 했기에 박해미 또한 상처를 받았지만, 박해미는 책임감 있게 사고에 대처했다. 남편과는 지난 5월 협의 이혼했다.
뮤지컬 '쏘 왓' 총감독으로 대중 앞에 선 박해미는 지난 1년에 대해 "많은 시간을 갖고 생각도 많이 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까 고민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 1년이 금방 갔다"고 돌아보며 "다시 제대로 한번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 인생은 짧지 않나. 그래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서 다시 한번 도전했다"고 밝혔다.
물론 쉽지 않았다. "팔, 다리가 다 잘린 것 같은 기분"이라고 지난 1년을 표현한 박해미는 "하지만 감내해야 하는 거니까 도망치지 않고 부딪쳤고 현명하게 생각하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하나하나 해결되더라"고 말했다.
누군가를 혹은 상황을 원망할 법도 한데 "원망하지 않았다. 원망할 게 없었다고 생각했다. 다 내 탓이라 생각했다. 지난 1년 동안 남을 탓해보지 않았다. 내가 다 감내해야 한다. 내 잘못이라 생각했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작품에서 보여준 당당한 걸크러시가 삶의 자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 하지만 그런 박해미도 눈시울을 붉혀 지난 1년이 그에게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는지 절감하게 했다.
KBS 2TV 새 주말극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나선다. 박해미는 "섭외 받으면서 악역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악역이더라. 지금 맡기 부담스럽고, 아들도 악역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우아하고 귀여운 악녀니까 딱 박해미밖에 없어요'라고 하시기에 '감사합니다' 하고 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리포터의 말에 또 눈이 빨개진 박해미는 "그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린다. 건강하고 행복하시고, 저 보시고 힘내시라"며 담백하게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