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J. 알렌 브랙 사장이 정통 PC 게임 개발사로서의 외길을 계속 가겠다고 밝혔다. 블리자드 창업자인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물러난 이후 게임 개발보다는 유통에 더 비중을 두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지만 블리자드는 'PC 게임 개발사'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J. 알렌 브랙 사장은 작년 10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브랙 사장은 취임 이후 소회에 대한 질문에 "게임 개발 방향을 고민왔다. 개발 역량과 개발진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다. 훌륭한 게임과 콘텐트를 계속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브랙 사장은 또 작년 11월 블리즈컨에서의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 발표에 대해 팬들이 야유를 보낸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디아블로 이모탈과 관련해 엇갈리는 의견이 있었다. 중요한 것은 블리자드는 PC 게임 개발사이고 계속 PC 게임을 만들고 투자한다는 것"이라며 "당시 우리가 모바일 게임만 만들 것처럼 이해를 했는데 이 부분을 명확하게 말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브랙 사장은 PC 게임이 모바일 게임에 밀리고 있지만 많은 기회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여러 플랫폼이 도입되고 변화가 있었다. 플랫폼을 떠나 궁극적인 것은 어떻게 게이머들에게 훌륭한 경험을 제공하고 계속 하고 싶어 하고 공감하는 게임을 만드느냐다. PC 게임의 성장 속도는 모바일 게임의 성장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지만 많은 기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입국해 PC방을 방문했다는 브랙 사장은 PC방이 대규모 랜파티와 같다고 했다.
그는 "PC방 문화는 한국의 게임 문화뿐 아니라 사회에 중요한 부분이자 게임을 즐기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서구에서는 이런 걸 랜파티라고 하는데 대규모 랜파티와도 같고 갈 때마다 매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e스포츠 대회를 참관했다는 브랙 사장은 "e스포츠는 성장하는 산업이고 앞으로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e스포츠에 투자하고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할 것이며 e스포츠의 미래는 굉장히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브랙 사장은 새로운 프랜차이즈나 올해 블리즈컨에서 선보일 신작에 대해서는 "게이머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브랙 사장은 2006년 1월 블리자드에 입사했다. 전 세계 1위의 유료 가입자 기반 MMORPG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책임 프로듀서로서 게임의 개발 및 운영과 관련된 모든 측면을 감독했다.
최근 블리자드 베스트셀러 게임의 최신 확장팩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전의 아제로스'를 전 세계에 출시하는 과정을 주도했으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개발을 이끌어 왔다.
24년 동안 게임 업계에 몸담은 베테랑 개발자인 브랙 사장은 블리자드에 입사하기 전에는 오리진 시스템스에서 윙 커맨더 프랜차이즈를 담당했다.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스타워즈 갤럭시즈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