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는 '트랜센던스'와 '그녀'를 통해 AI 기술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장도연은 "'그녀'를 너무 재밌게 봤다. 극장에만 3번 가서 봤다. 처음엔 허무맹랑한 느낌이었는데 (기술 발전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걸 보며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장거리 연애할 때 전화통화만 하면서 사랑에 빠지기도 하니까 AI로 사랑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처음으로 생각하게 된 영화다"고 말했다.
이정모 관장은 인간 복제 등의 과학 기술에 대해 "기본적인 사회의 윤리적 규제가 있기 때문에 안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트렌센던스'에 나온 브레인 업로딩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음속 깊은 비밀 이야기까지 업로드될 것"이 그 이유였다. 출연자들 모두 꺼려했다.
또 브레인업로딩을 한 인공지능 윌이 진짜 윌인지, 가짜 윌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이정모 관장은 "윌이다"고 말했다. 뇌가 인간의 정체성이라는 주장이다. 민규동 감독은 아예 다른 종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모 관장은 인공지능, AI 자체는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고 하며 "콘센트를 뽑으면 된다"고 농담했다. 하지만 두려워해야 할 것은 힘있는 사람들이 강한 인공지능을 독점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녀' 사만다는 원래 사만다 모튼이 녹음을 했지만, 막판에 스칼렛 요한슨으로 바뀌었다. 무려 4개월간 녹음을 했다고. 목소리 연기만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이 때문에 수상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배우의 혼이 담긴 목소리 연기는 상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스칼렛 요한슨이기 때문에 목소리만으로도 상상이 됐다"고 말했다. 장성규는 "영화 끝날 때까지 스칼렛 요한슨인 줄 몰랐는데 그런데도 몰입이 잘 됐다"고 했다. 민규동 감독은 "만일 유명인이 아니었다면 더 다양한 사만다를 상상하며 볼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만다 같은 연인 대행 AI가 있을까. "문자를 주고받는 서비스는 미국에서 성업하고 있다"고 한다. 원종우 작가는 영국의 한 기자가 남자친구와 AI에 똑같이 '허리 아프다'고 보냈고, AI는 '괜찮아? 마사지해줄까?'라고 답한 반면 남자친구는 '나도 아파'라고 했다는 일화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