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부터 주인공이 사망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스타 작곡가가 된 정경호가 악마와의 계약 만료 이틀을 남겨두고. 예고편에선 정경호가 그대로 등장했기에, 아직 사망을 속단하기엔 이르다.
31일 첫 방송된 tvN 수목극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는 정경호(하립)가 괴한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정경호가 만든 곡은 또 음원차트 1위를 했다. 정경호는 케이팝뿐만 아니라 전통음악, 영화음악, 심지어 동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예술성을 자랑하며 시상식을 휩쓸었다. 그런 정경호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었다. 과거를 회상했다. 2009년, 정경호는 데모를 내는 족족 거절당하는 가난한 가수였다. 정경호는 길을 가다가 추락했다. 깨고 보니 비행기로 보이는 장소였다. 수상한 남자는 '파우스트' 이야기를 하며 "선생의 영혼을 원한다"고 말했다. 남자의 말에 넘어간 정경호는 영혼 매매 계약서를 썼다. 정경호는 부자, 성공 그리고 젊음을 소원으로 빌고 사인했다. 그 순간 다시 현실로 돌아온 정경호는 '젊은이'로 불렸다. 정경호는 그렇게 10년을 최고의 삶을 살았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수소문 끝에 그 남자를 찾아갔다. 송현모 회장은 "저항 당연하다. 인간이라면 포기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 포기할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생과 똑같은 계약자 중 한 명일 뿐이다. 내가 없어진다고 해서 선생이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남자는 스스로 투신했다. 정경호는 송현모가 죽었기 때문에 계약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닷새 남았다. 실컷 즐겨놔'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어딘가에서 나타난 박성웅은 "닷새 후면 네 목숨은 내 것이다. 피도 살도 영혼까지 깨끗하게 걷어주지"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생방송 인터뷰를 하게 된 정경호는 문지애의 도발에 넘어가 '한 달에 한 번씩 나만의 뮤즈와 함께 신곡을 내겠다'고 선언해버렸다. 이설(김이경)은 대리기사로 정경호를 처음 만났다. 이설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정경호가 과거에 낸 노래를 흥얼거렸다. 이설은 "간과 쓸개 좋아한다"고 했고 정경호는 '40년 만에 처음이다. 평생 듣고 싶었던 말이다. 저런 팬을 만났다면 영혼 따윈 팔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이설은 "간과 쓸개 핵심은 서동천이 작사 작곡하고 연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박성웅이 정경호의 집을 찾아왔다. 박성웅은 "그대는 숨 막힐 정도로 날 만나고자 갈망하였고 내 목소릴 듣고 내 얼굴을 보고자 하였기에"라고 했다. 송현모는 박성웅의 대리인일 뿐이었다. 박성웅은 정경호에게 "그대의 갑 오브 갑이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스푼 두 개로 십자가를 만들어 "당신이 그럼 진짜 악마냐"며 경계했다. 박성웅은 "아주 예전에 내 이름은 류였다"고 했고 "지난 10년간 불철주야 고생한 그대의 노예"라고도 했다. 정경호는 집안에 잡귀, 강시 등을 퇴치하는 여러가지 장치를 해놨다. 박성웅에게는 아무것도 통하지 않았다. 박성웅은 "왜 물을 뿌리고 그래"라며 태연하게 대하곤 3일 뒤에 보자며 돌아갔다. 박성웅은 정경호에게 흥미를 느끼는 동시에, 송현모가 자살한 게 맞는지 의문을 가졌다.
정경호는 우연히 이설이 노래 부르는 펍에 가게 됐다. 이설은 자작곡이라고 했지만 펍 안에 손님들은 웅성거렸다. 이설이 자작곡이라며 부른 노래는 정경호가 만든 정원영(시호)의 신곡과 같았다. 이설은 전혀 몰랐던 눈치였다. 이설은 정경호를 쫓아갔다. 이설은 정경호에게 "우리 할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설은 "왜 내 노래를 시호 노래라고 하냐"고 물었다. 정경호는 "내가 표절이라도 했다는 얘기냐"고 되물었다. 이설은 "표절이라고 한 적 없다. 하지만 내 거다. 내 노래다"고 주장했다. 정경호는 "난 남의 음악 안듣는다. 내가 만든 음악도 다시 안듣는다. 표절이란 단어는 내 사전에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설은 "왜 또 당신이냐.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냐"고 했다. "한번은 우연이었다 쳐도 두 번은 뭐냐"며 "내 머릿속에 도청기 달았냐"고 물었다.
이설은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고 정경호의 집을 찾아가는 듯했다. 정경호는 괴한에 습격 당했다. 둔기로 머리를 가격 당한 정경호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억울함에 정경호의 집을 찾아온 이설이 쓰러진 정경호를 발견했다. 이설은 과거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도망치려했는데, 의식이 남아있는 정경호가 "살려줘"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정경호는 끝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