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S]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X유재석, 첫술에 배부르랴


릴레이 카메라는 한 대로 시작, 두 대, 네 대로 확장되며 다양한 사람들의 소통에 집중했다.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만남을 시작으로, 하하, 유희열, 양세형, 유세윤, 정재형, 장윤주로 확장됐다. 첫 방송엔 그 모습이 중점을 이뤘고 중간중간 조세호 집 토크 내용이 양념처럼 곁들여진 형태였다. 하지만 이러한 형식의 예능은 기존 MBC '나 혼자 산다'나 '전지적 참견시점' 등을 통해 너무도 익숙해진 예능 포맷이었다. 새로운 모습이라고 한다면 유재석을 비롯한 연예인들이 카메라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하는 모습 정도였다. 그런데 그 마저도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하거나 새로운 인물이 출연하지 않아 아쉬운 지점으로 꼽혔다.

또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니 교차 편집이 돼 산만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로 첫선을 보인 콘텐트인 만큼 TV 플랫폼으로 가져오면서 그 틈을 좁히지 못한 격차였다. 

김태호 PD는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는 예능계 선구자다. 이번에도 날 것, 리얼의 느낌을 강조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와 본격적인 소통에 나섰다. 호불호가 갈린 첫 방송이었으나 유재석 중심의 확장 예능이 어떤 식으로 확장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제2의 '무한도전'이 아니라고 밝히며 유재석과 새로운 예능을 선보인다고 자신했던 만큼 김태호 PD의 추후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석희 대중문화평론가는 "첫 방송을 보고 판단하기에는 무언가 성급한 것 같다. 다만 릴레이 카메라 초기 당시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만나 뭔가 새롭고 빤하지 않은 사람들과 예능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첫 방송엔 현실적으로 빤한 사람들만 나왔다. 두 사람의 얘기와 달라 괴리감이 들었다.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태항호의 관찰카메라 시선 같은 경우 캐릭터적인 면에서 새로웠기에 군데군데 재밌는 부분을 강점으로 살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신선함을 전해주기 위해선 무엇보다 새로운 인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1인 방송에 관찰 카메라 형식을 차용했다. 이러한 형식에서 가장 핵심은 출연자다. '놀면 뭐하니?'의 출연진이 기존 출연진과 너무 비슷했다는 게 가장 큰 실망감이었다. 제작진이 직접 결정하는 게 아니라는 한계가 있지만, 나중에 잘 뻗어나간다면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출연자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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