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42·조태규)이 준강간 혐의로 구속, 혐의를 인정하기까지 일주일의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소속사는 그와 계약해지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배우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신의 집에서 긴급 체포됐다. 함께 일하는 여성 스태프 두 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를 받았지만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피해 진술과 당시 정황 등을 근거로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2일 법원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했다.
갑작스러운 강지환의 구속으로 드라마가 직격탄을 맞았다. 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던 TV CHOSUN 주말극 '조선생존기'는 사건 발생 직후 결방과 제작 중단을 결정하고 긴급회의에 돌입했다. 강지환의 하차를 결정하고 대체 배우를 물색했다. 11회부터 배우 서지석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중단했던 촬영은 재개되고 27일부터 정상 방송된다.
피해자 측 국선변호인에 따르면 강지환 측은 변호인을 통해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했다. 강지환의 가족이 피해자들의 소속 회사를 통해 주소를 알아내고 연락해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은 온라인에서도 거짓 신고를 했다는 오해를 받으며 2차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강지환은 "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 바 있으나 진심 어린 사과로 보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강지환은 15일 법무법인화현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뒤이어 강지환의 소속사였던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측은 16일 "당사는 2019년 5월 강지환과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했지만 예상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무너지게 됐다"면서 "더 이상 전속계약을 이어갈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됐고 강지환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앞으로 철저한 아티스트 관리를 통해 재발방지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