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봄여름 파리 패션위크 맨즈웨어 컬렉션에 참여한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송민호(왼쪽부터)와 배우 공유, 이민호의 모습. 사진=각 사 제공 '송민호·이민호·공유까지….'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2020 봄여름 파리 패션위크 맨즈웨어 컬렉션 쇼를 수놓은 한국 스타의 이름들이다. 하나같이 화려했고, 여느 전문 모델과 견줘도 빛났다.
가장 눈에 띈 이는 파리 도핀광장에서 막을 올린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런웨이에 등장한 송민호였다. 영국 팝 가수 데브 하인즈와 스페인 축구선수 엑토르 베예린(아스널 FC) 등과 함께 '비모델' 출신으로 쇼에 선 그는 프로다운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품이 넉넉한 파스텔 톤의 슈트와 선명한 컬러의 스카프를 두른 그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걸어 나왔다. 진짜 모델처럼 만들기 위해 체중 조절을 한 듯, 평소보다 마른 외모였다. 송민호가 완벽하게 쇼를 소화한 모습은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인기를 끌었다.
루이비통이 한국인 아이돌 그룹 멤버를 런웨이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루이비통 2018 크루즈 패션쇼에서 배우 배두나가 쇼의 피날레를 장식한 적은 있지만, 그는 루이비통의 아시아권 앰버서더 역할을 겸하고 있었다.
런웨이에 송민호가 있었다면 관객석에는 공유가 있었다. 공유는 2017년 이후 두 번째 루이비통 남성 컬렉션에 참석해 관심을 받았다. 공유는 이번 컬렉션에서 2019 가을·겨울 컬렉션 룩으로 완벽한 올 블랙 룩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주목받는 버질 아블로 루이비통 남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와 만나 포즈를 취했다.
파리를 달군 남자 스타는 더 있었다. 지난달 21일 뤽상부르공원에서 열린 벨루티 컬렉션에 나타난 이민호였다. 한국 대표 셀러브리티로 참석한 그는 벨루티 특유의 모던한 분위기의 스크리토 슈트·마블 셔츠·레더 코트를 완벽히 소화했다. 이민호가 뜨자 주변도 난리가 났다는 후문. 현지 팬들이 몰려 쇼 시작 전부터 열기가 달아올랐고, 일부 팬들은 생일을 하루 앞둔 이민호를 위해 한국어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관심을 받았다.
벨루티의 이번 쇼에는 이민호 외에도 펑위옌·리키 마틴·조 조나스·나카타·미구엘·나탈리아 보디아노바·러셀 웨스트브룩·카멜로 앤서니 등 많은 셀러브리티가 참석했다. 세계적인 톱 모델 지지 하디드가 런웨이에 등장하면서 벨루티라는 브랜드를 선명하게 각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