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를 받는 박유천의 선고공판에 1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마찰이 빚어졌다. 북새통을 이룬 공판 속에서 박유천은 실형을 면했고 팬들은 눈물을 훌쩍이며 팬심을 드러냈다.
2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지방법원 형사4단독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었다. 현장에는 전날 밤부터 박유천을 보러 온 팬들이 대기 줄을 만들었다. 새벽까지 박유천 팬들의 발길은 이어졌고, 법원 출입구가 열리자 50여 명 이상이 법정 복도를 가득 메웠다. 한일 팬들이 대부분으로 한류스타 박유천의 여전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기자석에 앉기 위해 출입기자들이 앞으로 나온 것에 대해 팬 대표는 "할 일이 없어 전날부터 기다린 것도 아닌데 기자들이 들어가는 것은 너무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방청석이 20여 개뿐인 작은 재판장이라, 고성이 오가는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팬들이 잔뜩 지켜보는 가운데 박유천은 갈색 수의를 입고 나타났다. 박유천은 전 연인이었던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7차례에 걸쳐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황하나의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황하나의 공범으로 지목되자, 혐의를 부인하며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결백을 주장했던 박유천은 구속되자 모든 투약 사실을 털어놓고 재판에선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과 마약 치료 명령, 140만원의 추징금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판사는 "박유천이 범죄 사실 자백하고 있고 범죄 사실 모두를 유죄로 인정한다. 마약류 범죄는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기에 엄히 처벌이 필요하다"면서도 "구속 후 범죄를 인정했고 초범이면서, 2개월 넘게 구속돼 반성의 자세 보이고 있는 점 등으로 집행유예 부가가 낫다"고 했다.
실형을 면한 박유천은 수원구치소에서 풀려난다. 팬들은 선고공판을 나오면서 눈물을 쏟으며 박유천에 대한 여전한 팬심을 보여줬다. 박유천은 앞서 거짓 기자회견 논란으로 연예계에서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