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자인 김사무엘은 인스타그램에 앞으로 단독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며 전속계약 기간이 남은 소속사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와의 더 이상 함께 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김사무엘의 이번 행동은 소속사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소속사 측에선 "적법한 절차 안에서 법적 대응을 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입장을 냈다. 양 측의 갈등과 문제는 법적으로 시시비비가 가려지게 될 예정이다.
▶'프듀' 출신 프로그램 끝나면 소속사에 내용증명 '프로듀스101' 출신이 소속사와의 불화로 논란의 중심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메이저나인 소속 김태동은 '프로듀스101' 직후 소속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프로듀스101' 출신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그룹 JBJ가 될 수 있었지만 끝내 분쟁 때문에 합류하지 못 했다. 소속사에 불만을 드러내며 전속계약해지를 요구했던 김태동은 아버지가 나서서 업계 관계자들을 만난다는 소문까지 파다했지만 이렇다 할만한 행보를 보이지 못 했다. 결국 그동안의 오해를 풀었다며 다시 메이저나인으로 돌아왔다. 논란을 일으키고 시간 낭비만 한 셈이었다.
강다니엘과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는 법적 분쟁까지 휘말렸다. 강다니엘은 그룹 워너원 활동이 끝난 뒤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강다니엘은 돌연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와 계약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며 소속사와 법적 다툼을 시작했다. 강다니엘은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가 제3자에 권리를 무단양도해 신뢰관계가 파탄나 계약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했고 이에 LM 측은 계약 내용이 상호간 공유됐고 인지한 부분이라고 주장하며 그 증거로 강다니엘에 접근한 또 다른 인물들이 더 나은 계약조건을 제시한 점을 예로 들었다.
양 측이 엇갈린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법원은 먼저 강다니엘의 손을 들어줬다. 가처분 신청에 대해 재판부는 LM과의 전속 계약 효력을 정지하고 강다니엘은 LM과 상관없이 연예 활동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LM 측은 "이의 신청을 할 것이며, 본안 소송에서 끝까지 이번 결정의 부당함을 다툴 것이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낸 상황. 이 가운데 강다니엘이 10일 1인 기획사 설립 소식을 전하며 활동 재개의 의지를 보여 향후 강다니엘의 행보와 활동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프로듀스101'에서 탄생한 또 다른 프로젝트 보이그룹 레인즈로 활동한 주원탁도 소속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지난달 30일 SNS에 '지난 3년간의 활동과 프로젝트 그룹 레인즈의 활발한 활동 및 주원탁의 많은 개인활동에도 불구하고 저는 단 한번도 정산금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주원탁이 투에이블컴퍼니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대해 소속사 측은 "주원탁의 일방적인 전속계약 위반 행위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현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속 가수와 소속사 갈등 왜? 유독 '프로듀스101' 출신 가수와 소속사 간의 갈등이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깊게 파헤쳐보면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결국 신뢰와 돈이 가장 큰 문제다. '프로듀스101'을 하면서 인지도와 인기는 올라갔는데 당장 큰 돈을 손에 쥐긴 힘들다. 최근 연습생과 소속사 계약은 5대 5로 많이 진행한다. 아이돌을 제작하고 데뷔시키기까지 레슨비, 비주얼 관리비용, 앨범 제작비 등까지 다 하면 수 억원이 든다. 첫 정산은 제작비가 다 빠져나간 이후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데뷔와 동시에 큰 돈을 보는 것 자체를 기대하기 힘들다.
소속사 입장에선 모든 걸 계약대로 했으니 당연한 것이지만, 가수 입장에선 고생하는데 당장 목돈이 들어오지 않으니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신인이지만 다른 신인과 달리 인기를 얹고 출발하다보니, 소속사에 기대하는 바도 크다. 이 과정에서도 양 측의 마찰이 자주 생긴다. 이렇게 생긴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 다양한 곳에서 팬미팅, 공연 등 억대 투자 제안까지 소속 가수에게 직접적으로 들어오면 마음이 흔들리고, 자신 보다 나은 상황의 연습생이나 데뷔한 동료와 비교하다보면 마음에 동요가 생기는 패턴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프로듀스101'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화제성과 인기를 얻는 건 좋지만, 부작용도 많다. 아티스트의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직접적인 투자 제안을 하는 투자자들도 많고, 다른 소속사 친구와 연예계 관계자를 알아가면서 듣는 다양한 업계 이야기를 듣고 회사에 불만을 표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회사마다 사정이 있고, 상황이 다 다른건데 그런 부분으로 오해가 생기다보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양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같이 잘 해보자고 의기투합해 시작한 일인데 신뢰가 깨져 법적 분쟁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 남 일 같지 않다. 대형 기획사를 제외하면 어렵고 힘든 기획사가 많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아이돌을 준비하고 데뷔시키는데 끝이 좋지 않는 걸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