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10일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에이스를 잃은 '삼바군단' 브라질은 여전히 강했다.
브라질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7-0으로 압승을 거뒀다. 경기를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브라질이 61위 온두라스를 압도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브라질 선수단에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2019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전 열린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간판 골잡이가 빠졌기 때문이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8일 부상당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대신해 윌리안(첼시)을 대체 멤버로 뽑았다. 지난 6일 카타르와 평가전 전반 18분, 상대 태클로 쓰러진 네이마르는 정밀 진단 결과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브라질은 예상을 뒤엎고 매끄러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전반 6분 만에 원톱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헤수스(맨체스터 시티)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브라질은 전반 13분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의 추가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온두라스 미드필더 로멜 쿠이오토(휴스턴)가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난 전반 29분부터 완전히 주도권을 잡고 일방적 공격을 퍼부었다. 브라질은 전반 37분 펠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가 페널티킥 추가골을 더해 3-0으로 전반을 마쳤다.
그동안 네이마르에게 가려 기를 펴지 못한 쿠티뉴와 헤수스가 공격을 주도하며 빠르고 간결한 공격 전개를 선보였다. 네이마르가 공을 오래 끌며 원맨쇼를 펼치던 이전 경기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팀의 일곱번째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히샬리송. 브라질의 공격은 후반전에 더욱 거세졌다. 후반 2분 만에 헤수스가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11분 다비드 네레스(아약스 암스테르담) 후반 20분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후반 25분 히샬리송(에버턴)의 연속골을 더해 대승을 확정했다. 최전방 공격수 헤수스와 2선 공격수 3명(쿠티뉴·네레스·히샬리송)이 모두 골맛을 본 브라질은 6명을 교체하며 전술 실험까지 펼치는 여유를 보였다. 네이마르의 공백으로 브라질 특유의 화려한 플레이는 줄었지만, 조직력이 극대화돼 오히려 더 막강해졌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네이마르 악재를 털어 내고 탄탄한 전력을 과시한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2007년 이후 통산 9번째 코파 아메리카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벨루오리존치·포르투알레그리 등에서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 월드컵'으로 통할 만큼 치열하다. 1916년 시작해 올해 46회째를 맞는다. 이번 대회는 일본과 2022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안겨 줄 전망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개최국 브라질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디펜딩 챔피언 칠레와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볼리비아·베네수엘라·페루와 함께 A조에 편성된 브라질은 14일 볼리비아와 개막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