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2일 열린 한화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LG는 이날 승리로 KBO리그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 이상 끝없는 추락은 없다. LG가 다시 진격을 시작했다.
LG는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자칫 5위까지 내려갈 수 있는 위기였지만, 도리어 이날 kt에 패한 키움을 밀어내고 3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24승17패. 승패 마진이 '+7'이다. 대체 선발로 투입된 이우찬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새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2점 리드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정주현이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면서 승리에 꼭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
1회 첫 공격에선 아쉬움도 남았다. 세 타자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도 도루 실패와 후속타 불발로 선취 득점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2회 2사 1루서 이천웅과 정주현의 연속 안타로 첫 점수를 뽑았고, 4회 선두 타자 백승현의 2루타로 만든 1사 3루서 다시 정주현이 좌전 적시타로 추가 점수를 냈다. 이후엔 마운드의 힘으로 2점 리드를 지켰다. 불펜 진해수-신정락-정우영-고우석이 4이닝을 실점 없이 이어 던졌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기에 앞으로가 더 희망적이다. 2017년 입단한 3년 차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든든한 믿을 구석으로 떠올랐다. 전임 마무리 투수 정찬헌이 허리 디스크 증세로 이탈하면서 갑작스럽게 중책을 맡았지만, 오히려 맞춤옷을 입은 듯 더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소방수 역할을 맡은 뒤 8경기에서 9이닝을 던져 1승 5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00. 특급 소방수라 해도 손색없을 성적이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새 뒷문지기의 파워 피칭에 류중일 LG 감독은 연일 함박웃음이다. 이대로라면 정찬헌이 복귀한 뒤에도 고우석이 계속 소방수를 맡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안 그래도 튼튼해진 마운드에 복귀병들도 대기하고 있다. 오른손 선발 요원 류제국은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14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면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빠르면 다음 주말 3연전에 맞춰 1군에 복귀할 수 있다. 류 감독은 "남은 연습 경기 등판 결과를 보고 괜찮다는 판단이 서면 돌아오는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1군 선발 등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임찬규와 아직 다리 저림 증상이 남아 있는 정찬헌도 서서히 복귀 초읽기를 시작했다. 둘은 지난 11일 각각 70구와 35구씩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4선발 역할을 하던 임찬규와 전임 마무리 투수 정찬헌이 돌아오면 LG 투수진은 선발과 불펜 모두 양적 그리고 질적으로 풍성해진다.
그동안 LG는 이른바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의 악몽'에 시달려 왔다. 시즌 초중반까지 상위권을 달리다가도 뒷심이 부족해 시즌 후반 고전하는 양상이 수년간 되풀이되자 일부 야구팬들이 그 상황을 희화화했다. 하지만 올해는 베스트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예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확실히 다르다. 이달 초 8연승이 끝난 뒤 다시 연패에 빠지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다시 주말 경기 연승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