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평균 8.6 대 1로 2018년 4분기(37.5 대 1)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도 줄었다.
직방이 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 시장을 분석한 결과, 전국 청약 경쟁률은 광역시를 제외하고 직전 분기 대비 낮아졌다.
수도권(경기·인천)은 평균 7.1 대 1의 경쟁률로 직전 분기(11.7 대 1)보다 하락했고, 지방도 8.8 대 1로 직전 분기(9.6 대 1)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 거래 비수기인 점과 9·13 후속 대책인 실수요 중심의 청약제도 변경 등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광역시는 38.2 대 1의 경쟁률로 직전 분기(25.3 대 1)보다 경쟁률이 높아졌다. 주요 주상복합 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지역 내에도 관심 단지는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그렇지 않은 곳은 미달된 결과를 보였다.
1분기 분양 단지 중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인 대구 달서구 빌리브스카이로 13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대구역과 가까운 주상복합 우방아이유쉘도 126.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전 아이파크시티 2단지는 대규모 단지로 859호 모집에 7만4264명이 몰려 86.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하남 힐스테이트 북위례가 77.3 대 1, 서울 은평구 백련산파크자이는 잔여 세대 43가구 분양에 1578명이 접수해 36.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상복합인 동대문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는 31.1 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이나 지방 광역시에서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지역 내 랜드 마크로 기대되는 주상복합 아파트나 도심 접근성이 좋은 입지에 위치한 단지였다.
서울 1순위 해당 지역 최저 청약 가점(1순위 마감 기준)은 44점으로 청약 경쟁률과 마찬가지로 2018년 4분기(57점)보다 낮아졌다. 수도권(38점) 지방(46점)도 직전 분기(각각 45점·52점) 대비 청약 커트라인이 내려갔다. 반면 광역시는 54점으로 직전 분기(47점) 대비 올라갔다. 대전·대구 등지의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가점도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가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국 분양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441만원으로 직전 분기(1505만원)보다 낮아졌다. 서울은 평균 2795만원으로 전년도 4분기(3550만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 마포·여의도 권역에서 분양된 단지가 없어 평균 분양가 수준이 낮아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9·13 후속 대책으로 실수요 중심으로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변경되면서 입지 여건이 뛰어나거나 향후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과 단지 중심으로는 청약 수요가 집중됐다”며 “반면 그렇지 않은 곳은 수요 이탈로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는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함 랩장은 “청약통장 없이 미계약분 신청 가능한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제도가 인터넷 신청으로 용이해지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유주택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분양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