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치르는 봄 농구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는 창원 LG. 1·2차전 모두 접전 끝에 승리하며 막강한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확률은 100%, 남은 것은 단 1승.
창원 LG가 4년 만에 치르는 '봄 농구'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홈 팬들의 열광적 응원 속에 안방에서 열린 두 번의 경기를 모두 극적인 4쿼터 역전승으로 따 낸 LG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 놓고 있다. 마지막 봄 농구였던 2014~2015시즌 이후 4강 플레이오프에 다시 나설 절호의 기회다.
LG는 지난 26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부산 kt와 홈경기에서 88-84 승리를 거뒀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 때 4쿼터 종료 25초 전까지 5점 차로 끌려가다가 김시래의 연속 5득점으로 연장에 돌입, 극적인 역전승을 따 냈던 LG는 이날도 4쿼터 역전극을 펼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연달아 이긴 팀은 17번 중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모두 4강에 진출했다. LG 입장에선 4강 플레이오프로 가는 '확률 100%'를 손에 넣은 셈이다.
1차전 못지않게 2차전도 쉽지 않은 경기였다. 4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67-78, 11점 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1차전에서 극적 역전승의 짜릿한 맛을 본 LG의 집중력은 4쿼터 중반부터 무섭게 불타올랐다. 김종규·제임스 메이스가 인사이드를 폭격했고, 외곽에서 조성민과 김시래가 지원 사격을 펼쳤다. 점수는 77-80, 2점 차까지 좁혀졌고, 메이스가 경기 종료 약 3분을 남기고 골밑슛에 파울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83-82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한 번 역전에 성공한 LG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kt의 외국인 선수 저스틴 덴트몬의 연이은 실책까지 겹쳐 승리를 지켜 냈다.
탁월한 '뒷심'으로 4강행 확률 100%를 잡아 낸 LG의 저력은 정규 리그 때 모습과도 겹쳐 보인다. 올 시즌 중반까지 고전하며 순위 표 중위권을 맴돌던 LG는 4라운드 5연패를 당하며 8위까지 추락, 플레이오프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그러나 4라운드 막판부터 연승 행진을 펼치며 반등에 성공, 상승세를 바탕으로 정규 리그를 3위로 마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바로 이 뒷심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메이스-김종규가 이루는 '트윈 타워'가 변함없는 위력을 발휘 중이라 현주엽 감독의 마음도 든든하다. 특히 김종규는 1·2차전에서 모두 20득점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질 것 같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김종규와 100% 컨디션이 아닌 중에도 종횡무진 활약 중인 메이스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여기에 조성민·김시래·강병현 등 외곽에서 물꼬를 터 주는 선수들까지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한다. 1·2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가드 김시래가 2차전 경기 도중 다리를 다쳐 교체되는 일이 발생하긴 했지만, 검사 결과 인대나 근육 부위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이 남아 있어 3차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시리즈 판도를 바꿀 만한 변수는 아니다.
100% 확률을 등에 업은 LG는 내친김에 3전 전승 4강 플레이오프행을 노린다. 가야 할 길이 먼 만큼 한 경기라도 덜 치르는 것이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모든 팀의 바람이다. 물론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란 kt는 어떻게든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야 한다는 필사의 각오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두 팀의 3차전은 2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