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짠내투어'는 최근 시청률이 하락세를 타고 원년 멤버인 코미디언 박나래가 하차를 선언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샤먼 편에서 4.0%(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점점 떨어져 12월 부다페스트 편에서는 1.9%로 최저 시청률을 썼다. 보통 여행을 시작하는 첫 회는 시청률이 다른 때보다 높게 나오는데도 9일 방영된 홍콩 편 1회는 2.3%에 그쳤다.
비슷한 관광과 맛집 투어 등 패턴이 반복되고 일본·중국과 같이 비교적 가까운 국가가 자주 등장하며 신선함을 잃었다. 초반보다 여행 책자에 나왔거나 많은 관광객이 알고 있는 장소가 빈번하게 소개되는 점도 시청자들이 '짠내투어'를 떠나는 이유다. 코요태 김종민이 설계한 홍콩 여행을 살펴보면 포팅거 스트리트는 다른 여행 예능에 나온 적 있고, 웡 타이 신 사원도 홍콩 여행 필수 코스로 언급되는 곳이다. 특집으로 야심 차게 준비한 효도 관광 편은 '짠내투어'의 색깔은 없고 가족 예능의 모습을 답습해 실망만을 안겼다. 이밖에 편집이 느슨해졌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여행보다 예능에 방점을 두고 성장한 프로그램인데 예능적 재미가 반감되며 장점이 사라졌다는 비판이다.
박나래의 하차는 '짠내투어' 위기설에 더욱 힘을 보탠다. 현재 방송 중인 홍콩 편을 마지막으로 '짠내투어'를 떠난다. 지난해 3월 방송인 김생민이 하차하며 '짠내투어'의 뿌리가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를 박명수·박나래·정준영 등 원년 멤버의 케미스트리로 극복하며 고정 시청층이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박나래는 여행 설계에서 시청자들이 혹할 만한 가성비 팁을 공개하며 '짠내투어'의 색깔을 지켰다. 출연진과 게스트를 조율하며 중심을 잡는 역할 역시 해냈다. 그렇기에 박나래 없는 '짠내투어'가 롱런할 수 있을지 우려를 모으고 있다.
'짠내투어' 손창우 PD는 "효도 관광 투어 등 새롭게 시도한 것들이 프로그램 고정 시청층의 요구와 맞아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비판을 받아들였다. 이어 박나래의 공백에 대해선 "예전 김생민 씨가 하차했을 때 프로그램이 끝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제작진, 출연진이 합심해서 이겨냈다. 그때처럼 다시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유의 케미스트리와 B급 코드·어이없는 해프닝의 예능적 메이킹·가성비 정보 등 초심을 재고해 극복해 보겠다"고 전했다. '짠내투어' 측은 새 멤버 영입에 대해선 "미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