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속에서 종방한 SBS '황후의 품격'에서 황실의 아리 공주를 연기한 오아린에게 새로운 별명이 붙었다.
우리 나이로 이제 아홉 살인 오아린이 보여 준 연기는 잔망스러웠다. 어른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또박또박한 발음과 풍부한 감정 연기. 이러니 '언니는 살아있다'에 이어 '황후의 품격'까지, 김순옥 작가의 마음에 쏙 들었다. 두 작품을 모두 해서인지, 대본 흐름도 그 누구보다 잘 안다. "'언니는 살아있다'보다 '황후의 품격'이 더 재미있었어요. 내용이 더 정확했어요."
보통 배우들은 종방 인터뷰를 하고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면 피곤해한다. 수십 개의 매체와 며칠째 계속된 인터뷰에 지치기 마련. 하지만 오아린은 아니었다. 마지막까지 가득 찬 에너지를 뿜어내며 엘리베이터에서 알아봐 준 모든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 드라마가 끝났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너무 아쉬웠어요. 하지만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진 않았어요. 또 포상 휴가를 다 같이 떠나니까요."
- 대사량이 상당한데, 외우는 것이 힘들진 않았나요. "외우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한 번도 대사를 못 외운 적이 없어요. 이해하면 외우기가 편해요."
- 극 중 이름이 실제와 비슷해요. "제 이름을 떠올려서 김순옥 작가님이 아리 공주로 지었다고 나중에 들었어요. 너무 좋았어요."
- 우는 신이 많았는데, 무슨 생각을 하며 울었나요. "오히려 슬픈 생각을 하면 눈물이 바로 안 나와요. 촬영장에 가기 전 할머니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오)아린이 오늘도 힘내, 파이팅'이라고 응원해 주는데, 그때를 떠올리면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와요. 또 엄마가 할머니가 되는 걸 생각하면 슬퍼서 눈물이 나와요."
- 어떤 장면이 제일 많이 기억에 남나요. "종아리를 맞는 신이요. TV로 볼 때는 진짜 세게 때린 줄 아는데 회초리가 딱딱하지 않고 엄청 말랑말랑해요. 촬영할 때와 방송될 때가 너무 달라서 신기했어요." - 친구들이 연기하는 것을 보면 뭐라고 하나요. "눈물 연기를 하는 걸 보고 '눈물, 진짜야 가짜야'라고 물어봐요. 또 친구들이 잘한다고 해 줘요. 저처럼 연기를 하고 싶어서 배우는 친구들이 있어서 많이 부러워해요."
-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나요. "사진을 함께 찍자는 사람도, 사인해 달라는 사람도 있어요. 다 해 줘요. 너무 고마우니까요. 또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고 엄마를 불렀는데, 어떤 사람이 '너, 아리 공주 맞지'라고 해서 놀랐어요."
- 이가 빠졌어요. "촬영 중에 김밥을 먹다가 앞니 두 개가 흔들려서, 언제 빠질지 몰라 붙여 놓았는데 촬영이 딱 끝나니까 빠졌어요. 발음이 샐까 봐 걱정했어요."
- 늦게 촬영하면 힘들지 않나요. "아니요. 늦게 촬영하는 게 좋아요. 아침에는 얼굴이 붓고 밤에는 눈이 커지거든요."
- 배우들이 잘해 주나요. "다들 너무 잘해 줘요. 어마마마(장나라)는 말도 잘해 주고 실제로 엄청 잘해 줘요. 아바마마(신성록)는 연기를 가르쳐 줬어요."
- 드라마 내용이 이해되나요. "대본을 많이 읽고 다른 배우들의 대사도 읽다 보니 재미있었어요. '언니는 살아있다'보다 '황후의 품격'이 더 정확하게 잘 쓴 것 같아 좋았어요." - 실제 공부는 잘하나요. "1학년 때 받아쓰기 시험에서 한 번도 틀린 적 없이, 다 100점을 맞았어요. 독서록이랑 그림 그리기로 최우수상·우수상을 받았어요."
- 어떤 과목을 좋아하나요. "국어를 좋아해요. 대본처럼 외우면 되니까요."
- 학교와 연기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진 않나요. "하나도 안 힘들어요. 촬영하는 것도 재미있고 학교 생활도 재미있어요."
-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요. "무서운 영화를 촬영해 보고 싶어요. 무서운 영화를 좋아해서 '연가시' '부산행'도 봤어요."
- 좋아하는 음식은 뭔가요. "떡볶이·김치·야채 곱창이요. 오늘도 점심에 짬뽕을 먹었어요." - 본인 연기에 대한 점수를 준다면요. "100점 만점에 100점이요. 100점을 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예쁘다는 말보다 연기를 잘한다는 말을 듣는 게 더 좋아요."
- 연기가 왜 재미있나요. "TV에 나오면 사람들이 알아봐 주고, 연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요."
- 올해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1학년 때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연기도 더 잘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