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시상식 행사에 드레스를 입은 남성배우의 패션 '업'이 화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흑인 배우 겸 만능엔터테이너인 빌리 포터가 '우아한' 올 블랙 드레스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평소 '패션 파괴자'란 애칭을 가진 포터는 이날도 그런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포터의 상반신은 남성용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맨 정장 스타일, 하반신은 바닥으로 펼쳐진 풀 스커트였다. 이에 대해 한 언론과 갖은 인터뷰에서 포터는 " 남성성과 여성성의 중간 모습을 연출하고 싶은 의도였고, 자신은 여장 남자인 드랙 퀸이 아니라 드레스를 입은 분명한 남자"라고 말했다. '유별난' 포터의 드레스는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시리아노가 제작했다. 시리아노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입었던 드레스를 디자인한 인물이다. 한편, 이번 오스카 레드카펫 행사에서 배우 감독, 제작 스태프 등 영화인들은 저마다 화려한 패션 스타일을 드러내며 각자의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해 시상식 때는 '미투(Me too) 운동 영향으로 여배우들의 드레스가 검은색과 흰색 등 전반적으로 무채색의 드레스가 많았던 반면, 이날은 밝고 화려한 색상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