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소속사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바탕으로 영화, 웹툰, 게임, 캐릭터, 인형 등 무대 외적인 컨텐트 확장에 나섰다.
30일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다양한 팬덤과 스트리밍 문화로 2018년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거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라는 내용의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파급력에 대해 조명했다. 내용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탄탄한 팬덤인 아미를 기반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1위에 두 번 올랐으며 22주 연속 차트인이라는 한국 가수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서구권 주류시장 진입에 있어 엔터테인먼트의 세계화 시대, 특히 접근성이 좋은 스트리밍 시장이 크게 기여했다. 빅히트는 "음악 소비 패턴의 변화와 음악의 가시성이 전세계적으로 가져온 최근의 변화는 방탄소년단에게 지역적 한계를 초월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방탄소년단의 국제적인 존재감을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은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세계 투어를 다니면서 팬들을 사로잡은데 이어, 투어 중 찍은 영상으로 또 다른 컨텐트를 생산하고 이슈를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 오리지널 다큐로 시작한 '번 더 스테이지'는 전세계 200만 관객을 불러모았고, 투어 '러브 유어셀프'의 극장판인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국내 개봉 사흘만에 20만 관객을 돌파했다. 캐릭터 시장은 이미 활성화됐다. 방탄소년단이 그린 'BT21' 캐릭터 상품은 전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몰이 중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라인스토어 매장 앞엔 늦은 시간까지 긴 줄이 늘어섰다. 이에 바비 인형을 만든 미국 완구업체 마텔도 방탄소년단 컨텐트 사업에 뛰어들어 인형을 제작하기로 했다. 그룹의 세계관은 웹툰과 책으로 담았다. 웹툰 '화양연화'는 멤버들 본명을 딴 일곱 소년이 주인공으로, 2년 만에 미국에서 돌아온 석진(진)이 흩어진 옛 친구들을 찾아 나서며 시작된다. 폭행 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된 남준(RM), 친부 살해 용의자가 된 태형(뷔), 병원에 입원한 지민과 호석(제이홉), 불 속에서 포착된 윤기(슈가), 옥상에서 찬공기를 맞는 정국 등 궁금증을 유발하는 내용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빅히트가 스토리를 제공해 네이버 웹툰과 합작해 7개국에서 동시 연재중이다. 3월 5일 출간되는 책 '화양연화 더 노트1'은 일기 형식을 빌린 창작물로 방탄소년단 앨범에 수록한 소책자 스토리를 확장해 234쪽 분량으로 완성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판으로 출간된다. 책으로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이해했다면 그룹을 키워볼 수도 있다. 직접 매니저가 돼 방탄소년단을 육성하는 모바일 시뮬레이션 게임 'BTS 월드'는 올해 1분기 출시 될 예정이다. 넷마블 내부에서도 임원진과 실무진만 공유하는 극비 프로젝트로 장기간 준비해왔다는 전언이다. 방시혁 빅히트 수장도 직접 게임을 시뮬레이션해보며 유저 취향을 반영한 게임을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이 게임만을 위해 화보를 찍었고, 100편 이상의 영상을 위해 연기를 했다. 실제의 방탄소년단 컨텐트가 게임 속에 녹아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BTS 월드'를 성공시켜 다양한 문화 컨텐트와 게임을 결합하는 시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사전 공개된 영상에선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영상통화하는 듯한 장면이 펼쳐져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넷마블 이승원 부사장은 '넷마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BTS 월드'외에도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신규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귀띔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아이돌 스타들의 다양한 문화 컨텐트 확장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가요관계자는 "수익의 다양한 창구를 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의 여러 취향들 속에 방탄소년단이라는 메인 컨텐트를 녹여 그룹의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