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이 콘서트장인지 영화관인지 헷갈릴 정도로 뜨거운 극장가를 만들어 내고 있다.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지난 26일 개봉해 이틀 만에 18만 명 관객을 동원했다. 27일 기준으로 불과 211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으며, 심지어 CGV 단독 개봉임에도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를 만큼 성공적인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개봉 첫날 좌석 판매율은 65.1%. 황금 시간대 상영 회가 연이어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 개봉한 방탄소년단 다큐멘터리영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가 31만 명의 최종 관객 수를 기록했고,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세를 이어 가고 있다.
실제 극장가에서는 단순한 흥행 수치를 뛰어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관객이 상영관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각은 상영 10분 전이다. 그러나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상영관 앞은 영화 시작 시각 30분 전부터 몰려드는 '아미(방탄소년단의 팬을 지칭하는 단어)'들로 북적인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이름이 적힌 응원 플래카드와 소품까지 준비한 팬들이다. 삼삼오오 모여 방탄소년단의 영상을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영 시작 시각을 기다린다. 포토 티켓을 발급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한다. 극장이 아닌 콘서트장 앞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풍경이다.
본격적으로 영화가 막을 올린 뒤엔 열기가 더 뜨거워진다. 싱어롱 상영관이 아니더라도 일부 상영관에서는 아미들의 함성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한다. 싱어롱 상영관의 경우에는 본격적인 응원까지 더해진다. 콘서트장 한가운데 있는 듯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추는 아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크린 속 방탄소년단이 관객들을 향해 "일어나세요"를 외치면 마치 공연장 안에 있는 듯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서기도 한다. 특히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이 자랑하는 '아미밤' 상영의 경우에는 일사불란하게 켜졌다 꺼지는 '응원봉 아미밤'의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가득 찬다.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아미가 아닌 일반 관객들의 사랑 또한 받고 있어 특별하다. 스크린X로 구현된 생생한 콘서트 현장에 관심을 보이는 영화 팬들이나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에 궁금증을 가진 이들의 발걸음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의 서울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다. 멤버들의 대화 부분 없이 퍼포먼스로만 122분간을 채웠다. 2D는 물론이고 스크린X·스크린X 싱어롱·아미밤 상영회 등 다양한 포맷으로 관객과 만나면서 공연 실황 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세워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