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DB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를 3.5% 인상(이하 개인용 기준)하고,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도 각각 3.9%와 4.4% 올렸다.
이어 19일에 KB손해보험이 3.5%, 21일에는 롯데손해보험(3.5%)과 한화손해보험(3.8%)이 보험료 인상 대열에 가세한다.
또 24일에는 AXA손해보험(3.2%), 26일 흥국화재(3.6%)에 이어 31일에는 업계 1위 삼성화재도 3.0% 인상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으로 더케이손해보험도 평균 보험료를 3.1%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사고 경험자나 무사고 운전자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처럼 자동차보험료가 3~4%대로 오르면 연 50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내던 운전자 기준 약 1~2만원을 추가로 납입해야 한다.
손보사들이 줄줄이 보험료를 올리는 데에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급증했다는 데에 이유가 있다.
보험료 책정의 결정적 요인인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 보험료)은 지난해 평균 90% 안팎을 기록하며 적정 수준(78∼80%)을 웃돌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여름 폭염과 사고 증가, 정비요금 인상 등이 겹치면서 손해율이 치솟았다.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 중인 정비요금 재계약이 올 상반기에 끝나면, 올해 안에 보험료가 또 오를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이날 광화문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 올초 보험료를 인상했다”면서 “올해 한차례 더 인상할지 우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협회장은 “지난해 100년만에 여름 무더위로 자동차사고가 많이 발생해 손해율이 상당히 올라갔다”면서 “지금까지 진행된 정비업체들과 정비수가 계약에 기준해 올초 보험료 인상을 일단 추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