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나라(44)가 안방극장을 '찐찐 홀릭'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JTBC 금토극 'SKY캐슬'의 신드롬과 함께 오나라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통통 튀는 탁구공 같은 매력이 극에 잘 녹아들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오나라는 'SKY캐슬'을 통해 JTBC 역대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세웠다. 앞선 히트작에서도 활약했던 그녀다. '품위있는 그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2.1%)'는 종전까지 JTBC 역대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오나라는 이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품위있는 그녀' 속 오나라는 김용건(안태동)의 둘째 딸 안재희 역을 소화했다. 전형적인 부잣집 철없는 딸로 여러 번 돈 사고를 치고, 아버지 재산을 차지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며 김선아(박복자)와 갈등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어딘가 2% 부족한 어리바리함으로 남에게 사기당하기 일쑤. 오나라는 맛깔스럽게 안재희 캐릭터를 살렸고, 1년 6개월여 만에 상위 0.1%로 돌아왔다.
'SKY캐슬'에서 오나라가 맡은 진진희는 부동산 재벌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화려함의 상징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원색으로 치장한 모습. 그 모습이 섹시하면서도 러블리하다. 오나라는 진진희 캐릭터를 120% 이상 잘 살려 내고 있다. 아이 교육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적인 엄마를 대변한다. 교육에 열을 올리자니 아이가 괴로워하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 주자니 다른 부모들에게 뒤처지는 느낌.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면서 남편의 내조를 위해 '줄타기'에 열을 올린다. 염정아(한서진)를 롤모델로 삼아 적극적으로 지지하다가 이태란(이수임)의 폭로로 그녀의 정체가 '곽미향'인 것을 알고는 으르렁대며 척진 상황.
오나라의 캐릭터가 사랑받는 이유는 상류층에 속한 일원이지만 "어마마!" "마이 베이비" "곽미향한테 쫄았어" 등 그녀의 말투나 사용하는 단어가 거침없기 때문이다. 우아함이나 고풍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모질지 못하다. 마음이 약해 금방 무너지곤 한다. 그 모습이 되레 인간적이면서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이는 진진희 캐릭터의 호감도를 높이는 요소다.
1997년 뮤지컬 '심청'으로 데뷔한 오나라는 다작 활동을 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JTBC 드라마 '유나의 거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뒤 활동을 쉼 없이 이어 왔다. '품위있는 그녀' '나의 아저씨' 'SKY캐슬'을 통해 다년간 쌓인 연기력을 터뜨렸다. 'SKY캐슬'의 김지연 CP는 "처음부터 오나라는 조현탁 PD가 염두에 뒀던 배우다. 실제로 제작진이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팬이기도 했다. 단번에 오나라가 캐스팅 제안을 OK 해 줘 순조롭게 작품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