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의 하락세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시작됐다. 이후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수입 맥주·와인 시장의 성장이 맞물리며 위스키 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됐다. 최근에는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회식이 줄고 '혼술(혼자 마시는 술)' 문화 확산, 유흥 주점에 의존했던 위스키 시장의 축소를 거들었다.
이에 위스키 업체들은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과거에는 40~50대 남성이 주 타깃층이었다면 20~30대 젊은층으로 타깃층이 확대되고 있다. 독주를 기피하는 젊은층을 위해 저도주 제품을 늘린 것이 대표적이다. 2009년 골든블루가 내놓은 저도주가 시장에서 잘 팔리자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 윌리엄그랜트앤선즈 등 위스키 명가들도 저도주를 내놨다.
소용량 위스키도 등장했다.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이나 혼술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디아지오는 2016년부터 조니워커 레드와 블랙 등 200mL 소용량 제품을 판매 중이다.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도 저용량 4종을 판매하고 있다. 20대가 열광하는 웹툰과 협업해 위스키 브랜드를 알리는 판촉도 등장했고 핵심 상권의 팝업 스토어, 영화관 마케팅 등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맥주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아일랜드 대표 흑맥주 기네스를 수입·판매해 온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날 수제 라거 맥주 '홉하우스13'을 출시했다.
알코올 도수 5도인 홉하우스13은 병(330㎖) 제품을 먼저 선보이며 서울 주요 지역의 13개 주점에서 판매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대형 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 채널을 겨냥한 캔(500㎖) 제품도 올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골든블루는 작년 5월 세계 4대 맥주 회사 칼스버그 그룹의 라거 맥주 '칼스버그'의 국내 유통을 시작했다.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톱5 브랜드로 육성시킨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골든블루는 수입 맥주 유통사업으로 종합주류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도 경기 침체가 지속된 약 20년간 위스키 수요가 줄었다”며 "올해 전망도 어둡지만 새로운 소비 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