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왼쪽)은 최근 맹활약하는 황의조에 대해 한국 축구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선수라며 극찬했다. "앞으로 한국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
한국 축구를 책임질 차세대 토종 스트라이커. '빛의조' 황의조(26·감바 오사카)를 향한 '라이언킹' 이동국(39·전북 현대)의 평가다.
누구보다 화려한 2018년을 보낸 황의조가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울산 소집 훈련에 합류했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황의조는 11일 울산으로 향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 동안 치러지는 이번 울산 소집 훈련은 아시안컵 최종명단 결정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벤투 감독은 2018~2019시즌이 진행되는 유럽 그리고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 대신 K리그와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을 대거 소집했다. 조영욱(19·FC 서울) 한승규(22·울산 현대) 장윤호(22·전북 현대) 김준형(22·수원 삼성) 그리고 김진수(26·전북 현대) 등 이제까지 한 번도 벤투호에 승선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울산을 향한 이유기도 하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 중 아시안컵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역시 황의조다.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7경기 9골의 파괴력을 과시하며 한국을 금메달로 이끌었다. '인맥 축구' 논란을 타파하고 득점왕을 거머쥔 황의조는 소속팀으로 복귀해 6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27경기 16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며 감바 오사카를 J1리그(1부리그)에 잔류시켰다. 대표팀에서도 상승세를 이어 간 황의조는 벤투호 출범 이후 팀 내 최다골(3골)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손흥민(26·토트넘)과 함께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황의조의 활약은 그동안 뜸했던 토종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대형 선수의 등장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한국 축구는 '풍운아' 이회택(72)부터 차범근(65)과 최순호(57) 황선홍(50)을 거쳐 이동국 그리고 박주영(33·FC 서울)까지 늘 부동의 스트라이커를 보유했었다. 최근 그 계보가 끊길 위기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가 바로 황의조다. 그래서 '선배' 이동국은 누구보다 황의조의 등장을 반겼다.
이동국은 일간스포츠와 한 인터뷰에서 "(황)의조는 성남에 있을 때부터 지켜봤던 선수"라고 말문을 연 뒤 "신인 때도 그랬고 저돌적이고 상대 수비수를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활동량도 많고 스피드도 있고, 개인 기술이 뛰어났기 때문에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감이 붙고 골이 터지기 시작하면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되겠구나 싶었다. 지금이 딱 그 시기인 것 같다"며 지금 황의조의 상승세에 '자신감'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한국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한 이동국은 "의조가 성남에 있을 때 골결정력 부족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공격수는 자신감이 반 이상이다. 자신감이 붙으면 충분히 자신 있게 슈팅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지금은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슈팅도 과감하게 할 수 있고, 잘못 맞아도 다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동국은 대표팀 스트라이커로서 막 날개를 펼친 후배를 향한 따스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기복 없이 항상 꾸준한 선수가 돼야 한다. 지금은 좋은 컨디션이지만 꾸준히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고 말한 이동국은 "올라가기는 쉽다. 의조가 좋은 위치에 왔을 때 잘 유지해서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격려를 함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