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 나서는 벤투호에 승선할 마지막 오디션이 시작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부터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국내 K리거와 중·일 리그 선수들 위주로 조기 소집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국은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5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벤투 감독은 첫 훈련에 앞서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적은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것"이라면서 "선수들은 우리의 목적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이번 훈련 기간을 통해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기성용(토트넘) 황희찬(함부르크) 등 대표팀 주전급 선수 9~10명이 빠진 만큼 이번에 소집된 23명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의 탈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실력'이 곧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파가 빠지고 아시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만 참가했지만, 똑같이 훈련하겠다. 아시안컵에 가는 선수를 선발하는 기준은 '퀄리티(Quality)'가 될 것"이라면서 "기존에 만든 우리팀의 '베이스(Base)'에 부합하는 좋은 선수를 발굴하겠다. 훈련을 통해 선수들을 관찰하는 동시에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선수는 회복하고 훈련해야 하고, 어떤 선수는 경기력이나 컨디션을 올려야 하는 부분까지 고려하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뒤늦게 합류하는 유럽파에 대해선 "유럽리그는 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몸 상태가 다르겠지만, 대표팀을 경험했기에 잘 적응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골키퍼 트리오 조현우(대구)와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3명은 아시안컵 출전이 확정적인 반면, 왼쪽 측면 수비는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김진수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박주호(울산) 홍철(수원)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 발탁을 두고 "잘 알고 관찰하던 선수다. 월드컵 예선에 나섰다는 것을 알고 있고, 부상으로 장기간 동안 뛰지 못하고 시즌 말미에 복귀한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대표팀엔 한승규(울산) 김준형(수원) 등 신예급이 여럿 뽑혔다. 벤투 감독은 "잘 아는 선수도 있고, 새로운 선수도 있는데, 잘 관찰하며 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면서 "리그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선수들이 있다 보니 컨디션 등을 고려해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진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도 잘 관찰해서 선발하도록 하겠다. 이번 전지훈련을 하면서 20일 이전에 최종엔트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막판까지 리그 일정을 소화한 조현우 박주호 김인성(울산) 등 8명을 제외한 14명만이 훈련에 참가했다. 이들은 실내에서 회복 운동을 한 뒤 빗속에서 가벼운 패스 게임으로 몸을 풀었다. 이날부터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벤투호는 오는 20일 아시안컵에 나서는 최종명단을 발표하고, 23일 아시안컵(2019년 1월 5일~2월 1일)이 펼쳐지는 UAE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