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은수(16)는 10대이지만 여러 작품에서 성인 역할의 어린 시절보다는 그 자체로 서사가 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영화 '가려진 시간'에서는 가려진 시간에서 혼자 커버린 강동원(성민)을 유일하게 알아보는 수린을 연기하며 단숨에 기대되는 배우가 됐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MBC '배드파파'에서도 단순한 주인공의 딸이 아니었다. 장혁(유지철)과 손여은(최선주)의 딸 유영선을 맡아 열일곱 살 사춘기의 고뇌부터 가족애까지 복잡한 감정선을 연기했다. 감정신을 찍고 나면 얼굴이 붓는 게 고민이었다고 말할 땐 평범한 고등학생 같다가도 자기 연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부족한 점을 얘기할 땐 프로 의식이 느껴지는 배우였다.
-실제 학교생활은 어떤지. "학교 다니는 걸 좋아한다. 친구들과 노는 게 좋고 수업도 열심히 듣는다. 남녀 가리지 않고 친구들과 잘 논다. 학교 가면 많이 놀린다 '영선이 잘 봤다' '영선이 울더라' 하면서 챙겨준다. 한 친구는 열혈 시청자여서 고마웠다. 볼 때마다 사진 보내주고 그러면서 잘했다고 응원해줬다."
-공부는 잘하는 편인가. "국어랑 일본어 1등급 받았다. 촬영할 때는 학교를 아예 못 나가기 때문에 어렵다. 그래서 할 수 있을 때는 하려고 하는 편이다. 국어를 가장 좋아한다. 배울 때나 시험공부 할 때 막힘이 덜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싫어하는 건 수학이다. 들으면 할 수 있는데 한 수업만 놓쳐도 모르는 이야기가 나와버려서 따라가기가 어렵더라."
-친구들 사이에서는 어떤 캐릭터인지. "진지한 캐릭터는 아닌데 웃기기 보다는 웃기려고 노력하는 캐릭터다. 웃기는 걸 좋아한다. 아이들은 저를 '짱구'라고 부른다. 짱구를 좋아하고 많이 모은다."
-학업과 연기 병행하는 게 힘들진 않은가. "일단 친구들 만나는 게 너무 즐겁다. 고등학교 시절에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건 지금뿐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들 만나는 것도 좋고 학교에서 배우는 게 즐겁다." -스무 살이 됐을 때 해보고 싶은 작품은. "로코를 해보고 싶다. 아직 상상은 안 되지만 지금까지 밝은 역할을 많이 안 해봤다. 그래서 코미디나 로코를 해보고 싶다. 지금은 못 할 거 같다. 연기하다가 오그라들 것 같다. 지금은 아직 부끄럽다."
-지금도 로코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 경험이 없어서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근데 만약에 들어오면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 물어보면 되기 때문이다. 할 수 있다. 근데 스무 살의 느낌은 또 다를 것 같다. 어른의 느낌이 날 것 같다. 케미요정이 되고 싶다."
-10대 배우 중 단연 눈에 띈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많은 작품을 한 게 아닌데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감사한 만큼 작품을 하면 할수록 더 부합하는 배우가 되도록 계속 좋은 연기 보여드리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김태리 배우를 좋아한다. '아가씨'는 못 봤지만 나머지는 챙겨보려고 한다. 나올 때마다 이미지, 캐릭터 변화를 잘 주고 소화도 잘하는 거 같다. 김태리처럼 한계가 적은 배우가 되고 싶다. 여러 캐릭터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 "기말고사 보고 연말에 친구들이랑 학교 다니면서 보낼 것 같다. '배드파파'에서 또래 언니들이랑 합을 맞추는 게 좋은 추억이었기 때문에 또래들과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연기할 기회가 있으면 해보고 싶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호가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