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KBS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박서준을 괴롭히는 라이벌이자 미워할 수 없는 허세 파이터 김탁수 역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른 김건우는 맛깔스러운 연기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tvN '라이브'에서는 훈내 진동하는 스마일 순경 김한표 역을 맡아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연기력이 탄탄한 신예가 나타났다는 평가들과 함께 MBC 새 월화극 '나쁜 형사'에 합류했다. 신하균과 피 튀기는 대결을 펼칠 대항마이자 비밀병기로 낙점된 것에 이어 완벽한 스펙을 갖춘 검사이자 연쇄살인마 역을 맡았다. 신하균과 얼마나 팽팽한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한 포인트였다.
김건우는 3일 첫 방송된 '나쁜형사'에서 이중성을 지닌 연쇄살인마 장형민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명민한 두뇌의 소유자답게 스마트하고 젠틀한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멈출 수 없는 살인 본능으로 어딘지 모르게 소름을 유발하는 섬뜩함을 발산했다.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다가도 순식간에 서늘하고 살벌하게 변하는 눈빛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이날 김건우(장형민)는 신하균(우태석)에게 살인 행각의 꼬리를 밟혔고, 이를 피해 죽자 살자 도망 갔다. 폐 고장에서 피할 수 없는 마지막 대결을 펼쳤다. 높은 계단 위에서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이던 중, 계단 난간 위로 떨어져 아슬아슬하게 매달렸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철천지원수로 여겼던 신하균에게 "당신 경찰이잖아, 나 정말 죽일 거야?"라고 애원하면서도 "너 처음부터 나 죽일 작정이었지?"라며 울부짖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신하균과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첫 방송이 끝난 직후 김건우는 "많이 긴장되면서도 설렘 가득한 시간이었다. 이번 작품에 캐스팅 된 건 어쩌면 모험일 수도 있다. 그 모험에 기꺼이 동참하게 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그 여정이 즐거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김건우는 두 남자의 치열한 격투신을 꼽았다. 신하균의 투박하지만 범인을 잡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 쫓기는 긴박함과 아슬아슬한 부분이 기대 이상으로 잘 표현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