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③] 김준수 "'신서유기' '스케치북' 방송 출연하고파"
뮤지컬 배우 겸 가수 김준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그의 공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김준수의 매력은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난다. 무대에서 발산하는 에너지와 특유의 쇳소리 그리고 바이브레이션으로 고음을 시원하게 내지르는 그의 공연은 대체가 불가하다.
그가 무대로, 공연장으로 돌아온다. 1년 9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이달 초 전역한 김준수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사흘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컴백 콘서트 '2018 웨이 백 시아 콘서트(WAY BACK XIA CONCERT)'를 연다. 뮤지컬 복귀작도 결정했다. 5년 만에 다시 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해 '죽음' 캐릭터를 연기한다. 약 2년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티켓 파워는 여전하다. 단독 콘서트도 뮤지컬도 매진됐다.
제대하자마자 쉴 틈 없이 바쁜 김준수를 어렵게 취중토크 자리에 앉혔다. 5년 전 '엘리자벳' 의상이 맞을 정도로 몸무게도 얼굴도 그대로인데 그의 눈빛과 표정은 달라져 있었다. 밝아졌고 더 따뜻해졌다.
- 내년이면 뮤지컬에 데뷔한 지 10년이 되는 해예요. 삶에 뮤지컬이 안 들어왔다면 어땠을까요.
"뮤지컬이라는 것 자체를 안 했다면 삶에 주체라는 게 없었을 것 같아요. 뮤지컬은 방송을 못 하는 상황에서 유일한 돌파구였어요. 자의든 타의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서, 방송을 못 하는 상황이라서 내가 뮤지컬에 더 목을 맸던 것도 있지만 너무 좋아서 몰두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뮤지컬에 더 집중하게 된 것도 사실이에요. 지금은 내 인생에서 8할이 뮤지컬이에요.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서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죠. 솔직히 뮤지컬 활동에 더 마음이 쓰이는 게 사실이에요. 만약 내가 앨범을 내고 방송에서 그 앨범에 수록된 노래의 무대를 할 수 있게만 된다면 가수 활동도 더 신경을 쓸 텐데 그렇지 않잖아요. 6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방송에서 내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거잖아요. 지난 6년 동안 방송에서 내 노래를 한 건 EBS '공감'이 유일했어요. 방송 무대에서 노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앨범을 내도 다양한 활동을 보여 줄 수 없고 늘 못 미치는 활동을 하고 단독 콘서트를 하는 게 전부라서 팬들에게 죄송해요. 그래서 최대한 콘서트에서 다른 모습과 다른 무대를 보여 주려고 노력해요. 그래도 한계가 있고 지치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이렇게 오랫동안 방송을 못 할 줄 몰랐아요. 재판에서도 이겼고 어떤 문제도 없는데 왜 방송을 못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어떤 사람은 그러더라고요. '방송을 안 하는 게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거랑 못 하는 건 다르잖아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데 전 못 하는 거예요. 이런 현실이 답답하죠."
-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는 뭔가요.
"뮤지컬마다 한 곡씩 뽑고 싶은데 어렵네요. '모차르트'에서 부른 '나는 나는 음악'을 꼽고 싶네요. 처음 한 뮤지컬이었고 그때 그 감정으로 부른 노래를 팬들이 좋아해 줬어요. 그래서 좋아하는 넘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