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tvN '신서유기2' 시작 당시 입대하는 가수 이승기가 새로 합류한 배우 안재현에게 남긴 조언이다. '그 형'은 바로 젝스키스 은지원.
은지원은 '신서유기6'에서도 미친 자 캐릭터로 대활약 중이다. 지난 18일 방송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출연진들은 '삼시세끼' 레이스를 펼쳤다. 주장이 된 강호동은 팀 멤버를 선택할 기회를 얻었다. 강호동은 은지원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제작진이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할 만큼 은지원은 같은 팀을 하기에도 위험하고, 다른 팀에 두기에는 더 위험한 인물이다.
예상대로 은지원은 같은 팀인 강호동에게도 의심을 거두지 않았고, 레이스를 시작하자마자 이수근과 송민호에게 교란 작전을 벌였다. 송민호를 속이는 은지원, 은지원에게 낚여 오도 가도 못 하는 송민호, 송민호를 빨리 데리고 가야 하는 이수근의 실랑이가 안방에 큰 웃음을 안겼다. 송민호를 속이는 데는 실패했지만 은지원의 활약 덕에 강호동 팀은 간발의 차이로 레이스 1등을 쟁취했다. 오죽하면 별명이 '미친 자'다. 지금은 새로운 미친 자 안재현의 등장으로 '구(舊) 미친 자'라고 불리지만 역시 위기에 나오는 빠른 두뇌 회전과 일반적인 사고로는 생각해내기 힘든 각종 묘수, 상황을 판단하는 남다른 촉은 원조가 압도적이다.
예능계를 모두 둘러봐도 찾아보기 힘든 독보적인 캐릭터의 역사는 2007년 KBS 2TV '1박 2일'부터 시작했다. '1박 2일'의 기상 미션과 각종 복불복으로 단련된 독기와 빠른 촉이 지금의 '미친자' 은지원을 만들었다. 기상 미션은 안 자는 게 기본이고, 제작진이 정해놓은 룰을 비틀어 새로운 게임을 창조하는 게 특기 중의 특기다.
시즌5에서 아침 식사를 걸고 벌인 투표 용지 기상 미션에서 YB(안재현·송민호·피오)의 작전을 모두 간파하고 완벽한 시나리오를 예상해온 장면은 은지원이 왜 10년째 '미친 자'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박 2일'에서는 운이 없는 편에 속했지만 '신서유기'에서는 운까지 따라줘 게임에서 은지원을 이길 자가 보이지 않는다.
주목할 점은 이런 에너지가 나영석 PD 예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플랜맨' '공조7' '뜻밖의 Q' '뭉쳐야 뜬다 시즌2' 등 다양한 예능에서 맹활약했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은지원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예능이 될만한 상황을 만들면서 리얼리티의 재미를 배가한다. 항상 예능 섭외 1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