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노을(강균성, 전우성, 이상곤, 나성호)가 4년 여만에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싱글 활동을 활발히 펼쳤지만 공들인 노래를 묶은 앨범은 오랜만. 대중들도 노을의 앨범 소식에 반가워하는 분위기다. 타이틀곡 '너는 어땠을까'는 발매 직후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8일 오전 기준 엠넷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설렘과 긴장으로 컴백을 기다렸다는 노을은 요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데뷔 17년차에도 굳건한 장수 보컬 그룹으로 사랑받고 있는 노을은 "크게 성공하지도, 폭싹 망하지도 않은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앨범 발매 소감은. 나성호 "앨범으론 4년여 만이다. 가수가 이렇게 CD를 낸다는 것이 큰 의미인데, 오랜만에 나오는 거라 개인적으로 좋았다. 다양한 곡이 수록되어 의미도 있고 작업도 재미있었다." 강균성 "앨범 컨셉트를 잡아가는데 있어서 우리의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중간에 낸 싱글 성적이 좋진 않아서 '이제는 못내나' 했는데 씨제스에서 성적과 상관 없이 투자를 마음껏 해줬다. 작곡가들에도 상당한 곡비를 지급한 걸로 안다. 우리가 앨범 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전우성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라 설렘이 있다. 음원 발매 전날엔 잠을 못 잤다." 이상곤 "발매 포맷에 큰 차이를 두는 성격은 아니지만 이번엔 의미가 남다르다다. 지난 노래가 성적이 좋지 않아 2015년 이후 처음 나오는 줄 아시는 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회사 분들 감사하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계약 후 내는 첫 앨범이다. 노을 "발매 날짜가 공교롭게 트와이스 분들과 겹쳤다. 지난 싱글엔 워너원 분들과 겹쳤는데 이번에도 큰 산을 오르는 기분이 든다." 강균성 "트와이스와 함께 나와 영광이고 특히 (전 소속사 수장) JYP 박진영 형에 감사하다. 씨제스에서도 엄청난 지원을 해주셨다. 우리가 JYP에도 있어봤지만 이후엔 우리 멤버 수 보다 직원이 적은 회사에도 있어봤다. 여러 회사를 경험하면서 큰 회사의 장점을 느끼고 있다." 나성호 "회사에서 '얘네 괜히 데리고 왔나' 싶은 마음이 들면 어떡할까 걱정이 됐다. 우리 회사는 압도적으로 배우들이 많지만 내부에는 음반팀도 있고 공연팀도 있어서 많은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상곤 "가족적인 게 가장 좋았다. 처음 프로필을 촬영하는 날 대표님까지 나와 너무 부담스러웠다. 굳이 우리를 왜 보실까 싶었는데, 처음 일정뿐 아니라 계속해서 본부장님도 현장에 오더라. 큰 회사가 가족적인 느낌이긴 쉽지 않은데 정말 놀랐다." 나성호 "뮤지컬 공연 첫 날에 대표님이 선물을 보내 굉장히 놀랐다.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구나 느낀다. 정말 감사하다."
-앨범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강균성 "지인들이니 당연히 좋다고 한다. 팬 분들은 미니앨범이라서 좋아하는 것 같다. 컨셉트가 명확해서 듣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별'로 컨셉트를 잡은 이유가 있다면. 강균성 "곡을 수집하고 작업을 하면서 '별'이라는 주제를 떠올렸다. 이 앨범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이루지 못하고 얻지 못한다고 우리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 우리는 이미 별처럼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 앨범을 통해 조금이나마 힘을 얻길 바란다. 컨셉트에 맞게 곡들이 잘 모아져 만족한다."
-정키가 만든 '너는 어땠을까'가 타이틀곡이 된 이유는. 노을 "가장 마지막에 받은 노래였다. 원래는 멜로망스가 만든 '너 없이 어떻게'로 타이틀로 준비해오다 마지막에 받은 노래가 더 대중적이라는 회사 의견을 반영했다."
-녹음 에피소드가 있다면. 전우성 "스튜디오에 곱등이가 나와서 녹음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 그날 곱등이를 잡지 못했다면 녹음을 못 했을 거다. 앨범이 잘 될 징조라고 생각한다. 1등, 2등, 곱등...(하하하)"
-원하는 등수가 있나. 강균성 "차트 안에 있다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톱100에 진입하는게 너무 어려운 일인데 거기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이상곤 "차트에 있기만 하면 누군가는 들어준다는거니까, 누군가는 듣고 있다는 이야기에 감사하다."
-얻고 싶은 목표가 있나. 나성호 "직전 싱글 성적이 좋지 않아 이번에는 꼭 잘되길 바랐다. 우리보댜 회사 분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셔서, 회사 분들을 위해 이번에 꼭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강균성 "이번 앨범에 상당한 투자가 진행됐다. 회사에 돈을 벌어다줬으면 좋겠다. 떼돈을 원하는 게 아니라 수익을 가져다주고 싶다. 적자를 낸다면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야할 지도 모른다. 1집 '붙잡고도'를 내고 잘 안 되어서 연습생으로 강등됐던 적이 있다."
-힘든 시기를 함께 이긴 비결이 있다면. 노을 "서로의 희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정말 다르다. 다름으로 인해 더욱 돈독해졌다. 불편함이 있으면 대화를 하고 서로의 의견을 잘 수용한다." 나성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우리 팀엔 이상한 사람이 없어 참 다행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렇게 예민한 사람도 없고 이기적인 사람도 없다. 우리 포지션이 전원 보컬로 같아 트러블이 생긴다면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잘 맞춰왔다." 이상곤 "얼마 전 TV를 보다 데뷔 3년 정도 분들이 '살다보니 저 친구가 왜 저러는지 이해된다'며 싸우지 않는다고 하더라. 우리는 그렇게 17년을 보내고 있다. 이미 초월했다." 강균성 "신화 선배님 다음으로 장수 그룹으로 알고 있다. 발라드 가수로는 가장 오래된 것인데, 정말 1집부터 돌아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우리가 시작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기에 함께 잘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5년의 공백기도 있었고, 많은 관심을 받을 때도 있었고, 관심을 아예 받지 못할 때도 있었다. 이런 순간들이 반복되면서 우리가 서로 돈독해졌다고 생각한다." 나성호 "또 너무 망하지도 않아 다행이다. '너 때문에 망했어'이렇게 서로를 비난하며 같이 궁핍했을 수도 있는데 다행히 그러진 않았다. 늘 잔잔했다." -듣고 싶은 수식어가 남아있나. 이상곤 "댓글을 보니 '이 듣보는 뭐냐'고 있더라. 이제 막 데뷔한 기분이 들고 관심 받는 것 같고 좋았다." 강균성 "'듣보'라는 말이 재미있다. 초등학생 분들도 우리를 알았으면 한다. 신선하다는 것 아니겠느냐. 일단 댓글이 뭐라도 달리는게 감사하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