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 매체에 따르면 뮤지컬 기획자 황민이 음주운전 중 낸 교통사고로 사망한 여성 A씨의 유가족과 부상을 입은 피해자 2명이 박해미의 진솔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A씨 유가족과 피해자들은 "황민의 배우자인 박해미 씨도 모두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박해미 씨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사죄와 진솔한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속적으로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답지해 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미력한 범주 내에서 무엇이든 감수하고자 하는 마음의 진실됨을 알았다. 가해자 황민의 처벌과는 무관하게 박해미 씨의 마음에 담긴 뜻을 받아들인다. 그것이 먼저 하늘로 간 아이도 바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박해미 씨가 사건 사고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그 속죄의 마음을 담아 보다 공익적인 활동으로 문화 예술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성원한다"고 뜻을 모았다.
박해미의 남편 황민은 지난 8월 27일 오후 11시 15분께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크라이슬러 닷지를 몰고 가다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톤 화물차와 1톤 화물차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황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 사고로 동승자 2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황민이 캐나다 국적으로 도주 우려가 있고, 단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피해 단원 관련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도주 우려가 인정돼 구속됐다. 황민은 법원에 출석하며 "아까운 생명 잃게 돼서 유가족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이다"고 사과했다.
박해미는 지난 3일 뮤지컬 '오! 캐롤' 무대에 복귀하며 "사고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아직 도의적 책임은 다하지 못했지만, 절대 잊지 않았고 당연히 책임질 것이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한 말씀을 전한다"면서 "주변정리가 끝나지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아끼는 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다시 무대에 서기로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의지를 다졌다. 자신이 견뎌야 할 무게감을 안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다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