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LA부터 뉴욕까지 북미를 제대로 사로잡았다. 공연은 물론 방송과 국제무대 연설까지 방탄소년단만의 독보적 행보를 개척했다.
방탄소년단은 6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북미투어 대미를 장식한다. 비욘세·레이디 가가 등 현지에서도 최고 인기 가수들만이 오를 수 있는 무대인데, 방탄소년단은 현지 데뷔 만 1년도 안 돼 최단시간 매진 기록을 썼다. 시야제한석까지 완전히 풀었음에도 여전히 티켓을 구하지 못한 아미들(팬클럽)이 많다.
방탄소년단은 LA 스테이플스 센터 4회 공연으로 시작해 총 15회로 마무리되는 이번 북미투어로 끝없는 인기를 또 한 번 증명했다. LA, 뉴욕 등 주요도시에서 기본 4만 명을 동원했고 특히 시티필드 1회로만 600만 달러(67억 원)이상 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굿즈는 없어서 못사는 지경에 이르러, 며칠 전부터 텐트촌이 형성되는 진풍경도 낳았다. 현지 언론들은 방탄소년단의 엄청난 인기에 주목했고 아미들의 충성도 높은 팬심에 감탄했다.
각종 방송 러브콜은 당연했다. NBC 최고 인기 심야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했고 ABC 장수 아침 종합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최신작 '아이돌' 라이브 무대를 선사했다. 올해 '딕 클라크스 뉴이어스 로킹 이브'를 시작으로 '엘렌 드제너러스쇼', '제임스 코든쇼', '아메리카 갓 탤런트' 등 ABC, CBS, NBC 등 미국 방송 3사의 인기 프로그램을 휩쓸었다.
그래미 뮤지엄은 '방탄소년단과의 대화'를 마련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듣고 공감했다. 그래미 뮤지엄이 주최한 해당 행사에 한국 가수가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이들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K팝 가수"로 소개됐다.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연속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렸고 앨범차트인 빌보드200에선 2번 연속 1위에 오른 가수로 기록됐다.
유엔 총회 연설은 전세계를 주목하게 했다.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리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 참석해 '러브 마이셀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표로 나선 RM의 연설은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전세계 뉴스로 보도됐고 연설문 전본은 영어 교육과 스피치 학원 등에선 필수 공부 자료가 됐다. 현장에서 직접 방탄소년단을 만난 김정숙 여사는 "자랑스럽다"고 격려했으며 "음악을 통해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대변하면서 청소년들에게 힘이 돼 주고 있다"고 응원했다.
특히 RM의 연설은 그동안 방탄소년단이 노래해온 메시지와도 연결되며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낙연 총리는 '어제의 나도 나이고, 오늘의 부족하고 실수하는 나도 나이다'는 RM의 연설문 일부를 인용해 "유엔발 울림"이라는 글을 SNS에 적었다.
한 달간의 북미투어동안 무대와 방송, 연설 등 다방면으로 남녀노소를 사로잡은 방탄소년단은 유럽으로 열기를 이어간다. 유럽투어 첫 무대는 9일 영국 런던 오투아레나에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