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예은(20)은 웹드라마 '에이틴'에서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이 매력적인 주인공 도하나를 연기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다.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재학 중 한 대학 잡지 표지를 장식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JYP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 됐다. 데뷔작 '에이틴'에서는 도시적인 외모뿐만 아니라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많은 10대 청소년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신예은은 "내가 과연 이 친구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행실을 바르게 하고 모범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하는 내실 꽉 찬 배우다.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나. "할아버지가 연극배우셔서 어릴 때부터 연기를 자주 접했다. 할아버지는 강원도에서 연극만 하신 분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연극 경험 접하게 해주는 그런 단체의 대표로 계신다. 개인적으로 공연도 많이 하신다. 그런 걸 어릴 때부터 봐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를 접했다. 처음에는 언니를 따라서 음악을 했는데 예고 입시를 준비하게 되면서 연기의 길로 접어들었다."
-처음에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연기하는 사람이 궁금하고 멋있어 보였다. 나도 유명해지고 멋있어지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연기를 배우다 보니 환상의 세계와는 달랐다. 근데 그러면서 오히려 더 배우가 하고 싶어지고 제대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재미를 느꼈다."
-연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을 때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땐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연기의 본질적인 훈련이나 그런 걸 하기 전에 겉모습을 더 우선시했다. 그런 안 좋은 습관을 고쳐나가는 게 어려웠다. 점점 학교에서 공연도 하고 계속 매일 배우고 밤늦게까지 연습하면서 그런 모습은 사라진 것 같다."
-처음으로 연기의 희열, 재미를 느낀 때는 언제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우리 읍내'라는 작품이 있는데 거기서 제가 처음으로 우는 연기를 했다. 우는 연기하면 '나 어떻게 울어야 하지?' 항상 생각하고 두려움이 앞섰는데 그 작품을 하면서 눈물을 억지로 짜내고 만들어내는 기술적인 것보다 감정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를 딱 느끼게 됐다. 그때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고 스스로에 대한 놀라움을 느꼈다."
-'에이틴' 오디션은 어땠나. "될 거 같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근데 대본을 봤을 때 도하나라는 사람이 저랑 가깝게 느껴졌다. 캐릭터가 닮았던 것도 아니고 '딱 내 거'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 친구 되게 괜찮네' '나랑 가깝다' 이런 느낌이 들어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부산에 있었다. 그때 바이킹을 타러 갔다. 바이킹을 타면서 기쁨의 함성을 지른 기억이 있다." -데뷔작 끝낸 소감은. "데뷔작인데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 처음에는 관심을 많이 주셔서 긴장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늘어나고 여러 사람이 알아보고 지인들도 연락이 많이 와서 '진짜 잘해야겠다' 그런 마음이 들었다."
-결말은 마음에 드는지.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에 OST가 나오면서 배역 한 명 한 명의 내레이션과 그들의 열여덟살을 보여줬는데 그런 연출이 좋았다. 봐주신 분들도 캐릭터 중에 하나가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걸 같이 느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공감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는 한 명 한 명 다 이해됐다. 모든 삶을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특히 여자친구들은 (무리의) 홀수, 짝수에 예민하고 남자들은 싸우고 나면 바로 푸는 모습같이 그런 게 하나하나 다 공감 갔다."
-도하나는 미대생을 꿈꾸는 고등학생이었는데 실제 고등학교 땐 어떤 학생이었나. "아마 도하나도 미술에 관심이 많고 공부를 하면서도 막연했을 거 같다. 미술이 뭔지도 모르고 환상과 꿈이 있었을 텐데 저도 고등학교 때 연기가 하고 싶고 너무 좋고 진지하게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을 때 생각이 났다. 어린 친구의 작은 꿈이 있다는 점 그런 점에서 닮았던 거 같고 그래서 미대 입시 준비하는 하나를 보면서 좋고 귀엽고 정이 갔다."
-고등학교 때 실제 성격이나 친구 관계는. "3학년 때 입시조가 나뉘는데 그때 지냈던 친구들이랑도 계속 연락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밝고 활동적인 성격이었다.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서 웃음을 담당하는 편이었다. 개그를 치는 건 아니지만 잘 웃어주고 반응해주는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