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기영(34)은 '케미킹'이다. 누구와 붙어도 시너지를 발휘하며 극의 재미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 능력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방송가에선 그를 향한 러브콜이 뜨겁다. 현재도 작품 종영 직후 차기작인 MBC 새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촬영에 여념이 없다.
강기영은 지난달 26일 종영된 tvN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박서준(이영준)의 절친 박유식 역을 맡았다. 누구보다 박서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는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며 박서준과 박민영(김미소)을 잇는 큐피드 역할을 자처했다. 무엇보다 박서준과 앙큼한 브로맨스로 감칠맛을 더했다. 원작의 재미를 고스란히 옮겨왔다는 평가 속 마침표를 찍었다.
-종영 소감은. "곧바로 다른 작품의 촬영에 들어가서 사실 뭐가 끝났다는 체감은 없다. 여전히 촬영 중이니까 바쁘지만, 드라마가 너무 잘 되어서 체감이 좀 다르다. 대중들이 알아보는 것도 달라졌다. 인지도가 좀 더 생긴 것 같다."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나. "잘 될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몰랐다. 원작이 있어서 소재가 한정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재밌는 상황이 많이 추가되어 더 즐거웠다. 없던 캐릭터들도 생겨나 재밌게 그려졌다. 원작도 인기가 좋았지만, 드라마가 캐릭터 면에서는 좀 더 풍성했던 것 같다."
-'오너야'가 유행어로 자리매김했다. "대본에 있긴 했는데 리딩날 계속 반복하다 보니 작가님이 좋아해줘서 호칭이 됐다. 앙큼한 오너, 섹시 불도저, 웨딩피치야 이런 것을 두고 무리수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좋아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박서준과의 호흡은. "처음에 영준의 리액션이 별로 없어서 힘들었다. 혼자 주고받아야 했다. 반복하다 보니 재밌는 케미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주인공들과 케미가 착착 붙는다. 비결이 있나. "일단 사람 대 사람으로 친해져야 하는 것 같다. 리딩을 하면 회식이 있으니 그런 자리에서 좀 더 많이 친해져서 편하니까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확실히 또래들이니 더 편하긴 하다. '김비서'에는 20~30대가 많았다. 평소에 하듯이 편하게 하니까 케미가 잘 맞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효림과의 러브라인이 있었다. "상황이 좀 더 많이 그려지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렇게라도 표현이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이 작품의 출연을 어떻게 결정하게 된 것인가. "'싸우자 귀신아' 이후 박준화 감독님과 친분이 생겨 같이 캠핑을 간 적이 있다. 거기서 '네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역할이 있다. 생각해보라'고 하더라. 돌아와서 웹툰을 보는데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 캐릭터 자체도 특징이 뚜렷해서 이용할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싱크로율을 맞추기 쉬웠던 것 같다."
-지금까지 작품 중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것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 속 유식이가 가장 나와 잘 맞지 않았나 싶다. 좋아해주시니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아무래도 키스신이 처음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번 생엔 처음이었다. 긴장이 되더라. 키스신이 처음이라 떨렸고 효림 씨는 매회 출연한 건 아니어서 낯섦에 떨렸던 것 같다. 서로 여유가 없어서 리딩을 부탁하곤 했다. 그 상황들이 너무 웃겼다. 효림 씨도 웃고 마주 보고 있던 서준 씨도 웃었다. 웃겨서 5번 이상 NG를 낸 것 같다. 부담감을 가지고 안 웃어야 한다고 다짐하며 찍었다."
-코믹한 역할이 좀 더 친숙한 것 같다. "많이 해봐서 익숙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악역이 좀 더 궁금하긴 하다. 악역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 색을 원하는 감독님이 실험하는 것이지 않나. 그런 감독님을 기다리고 있다."
-역할이나 이미지 고정에 대한 고민은 없나.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있었는데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이런 감초 역할이 들어오면 잘해서 정점을 찍어보자는 생각도 있다. 배우 생활을 오래 할 거다. 중간에 다른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또 할 것이다."
-김예원과의 호흡은. "극 중에서도 너무 재밌는데 김예원이라는 친구 자체가 너무 유쾌하고 밝았다. 보면 기분 좋아지는 스타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