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는 북새통이다.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었지만 국내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제주도 내 주요 관광지 어디에 가도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매년 이맘때면 제주도는 휴가객들로 홍역을 치른다. 조용하게 쉬고 싶어서 왔지만 피로가 더 쌓여 돌아가게 된다. 그래도 제주도에 힐링할 만한 곳이 있다. 서귀포 중산간에 위치한 WE호텔에는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있다.
다양한 수치료 시설 자랑
WE호텔은 서귀포 중산간에 있어 경치가 정말 좋다. 뒤에는 한라산이 우뚝 솟아 있고 정면에는 산방산을 비롯해 안덕해변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사람도 북적이지 않아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곳이다.
WE호텔은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헬스 리조트다. 헬스, 즉 건강에 초점을 맞춘 호텔이다. 의사가 2명 상주해 있어 어떤 응급 상황에도 대처가 가능하다. 의사가 있다고 해서 헬스 리조트가 아니다.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다.
WE호텔이 자랑하는 힐링 시설은 워터 테라피다. 지하 2000m에서 올라오는 화산 암반수를 이용하는 수치료 시설이다. 이 화산 암반수엔 중탄산과 바나듐, 각종 미네랄이 함유돼 있어 건강과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한다. WE호텔은 이 물을 '미라클 워터' 즉 기적의 물이라고 부른다.
얼마나 효능이 있기에 '기적의 물'일까. "따뜻한 수온은 몸의 혈액순환과 면역 활동을 도와 몸을 보호합니다. 물의 압력은 하체의 혈액을 심장까지 밀어 주어 혈액순환을 돕고, 물의 부력은 체중의 부하를 줄여 줘 통증 없이 근육의 피로를 풀어 준다"라는 것이 홍상철 부총지배인의 설명이다. 진짜일까 한번 체험해 봤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중 '해암하이드로'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봤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들어선 곳은 실내 수영장. 그런데 수영장이 네모나지 않고 독특하게 생겼다. 천장에 LED 조명시설이 있었다. 안내자는 "어머니 자궁 같은 형태"라고 설명했다.
물속으로 들어가자 테라피스트가 머리와 다리에 몸을 뜨게 해 주는 부유기를 끼웠다. 간단한 부유기였는데 몸이 두둥실 떠올랐다. 귀는 물속에 잠겼는데 물속에서 잔잔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감으라고 했다. 물에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니 몸이 스르르 이완되듯 축 늘어졌다. 테라피스트가 이때 스트레칭과 수중 지압 마시지를 해 줬다. 물속에서 머리를 잡고 좌우로 휘젓기도 했다. 큰 힘을 들이지 않은 것 같았는데 몸이 좌우로 춤췄다. 눈을 감고 있어선지 태아 때 자궁 속에서 노니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30여 분간 체험하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정기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불면증이나 우울증 등이 해소된다고 했다.
이외에도 하이드로테라피 프로그램엔 아쿠아서킷과 엑서사이즈, 서핑 요가 등, 랜드테라피엔 명상·요가와 천연 크리스털로 만든 싱잉볼 연주를 통한 사운드 테라피 등이 있다.
숲 속에서 명상과 요가로 힐링
매일 무료로 즐기는 야외 프로그램인 힐링 포레스트도 있다. 최근 선보인 프로그램인데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한다.
WE호텔 주변은 그야말로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경치가 빼어난 '해암숲'과 제주 원시림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도래숲'이 있다. 이 두 숲에서 진행하는 아웃도어 프로그램은 숲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을 배우고 느끼게 해 주고 어른들에겐 스트레스 해소와 내·외면의 건강을 도모하게 해 준다.
한라산 중산간 해발 350m에 위치한 WE호텔 주변에는 수많은 자생식물들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또 다양한 산책 코스가 있으며, 편백과 삼나무 등으로 울창한 숲은 음이온·산소·소리·햇빛 등 여러 요소가 결합돼 심신의 안정을 돕는다.
초록의 색채 효과와 숲 속에서 들을 수 있는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작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평온함과 쾌적함을 선물한다.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 물질인 피톤치드는 심폐기능을 강화하며 천식과 폐결핵 치료, 피부 소독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힐링 포레스트 프로그램 이용 시간은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60분 동안 진행된다. 객실 투숙객이면 숲 해설 가이드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홍 부총지배인은 "현대인들이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디톡스·웰니스·안티에이징 같은 헬스 케어 토털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고 그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순한 휴양을 넘어서 건강해지는 것, 아름다워지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휴양 서비스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데 WE호텔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WE호텔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건강과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웰니스 관광 25선'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