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왼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8월6일 수원 SK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 무릎이 뒤틀렸고, 정밀검진 결과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 최소 8개월의 재활이 기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수술 후 10개월이 지나도록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무릎 인대가 전방과 후방 모두 손상됐다. 2군 훈련장이 있는 익산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데 무릎 가동 범위가 아직 좁은 상태다"고 밝혔다.
김진욱 KT 감독도 즉시 복귀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김 감독은 10일 수원 두산전에 앞서 "재활을 잘하고 있다. 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다. 이대형은 2군 훈련장에서 러닝 훈련에 집중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3주 전 티배팅을 시작했지만, 1군에 복귀를 위해선 프리배팅, 라이브배팅, 2군 경기까지 거쳐야 할 단계가 아직 많다. KT는 조급하지 않게 재활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1군 복귀는 8월 말이나 9월 초쯤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사연 많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이대형은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조기 시즌 아웃된 뒤 FA(프리에이전트) 권리를 행사했다. 1년 유예를 택한 뒤 FA 재도전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갔다. 문제는 떨어진 가치였다. 도루가 트레이드마크인 만큼 달리기 능력을 저하할 수 있는 무릎 인대 손상은 치명적이었다. 결국 원소속팀 KT와 2년 총액 4억 원(연봉 2억 원)에 사인했다. 수십억 원이 오가는 FA 시장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선수 본인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결과였다.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이전 기량을 보여주는 게 급선무다. 돌아온다면 기동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KT는 신인 강백호를 1번 타순에 배치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강백호는 1번 타순에서 타율 0.350, 출루율 0.401을 기록해 이대형의 빈자리를 지웠다. 그러나 도루 부분은 보완이 되지 않고 있다. 팀 도루가 10일까지 46개로 리그 9위다. 도루성공률은 55.4%(1위 두산 79.4%)로 압도적 꼴찌다. 통산 도루가 현역 최다인 505개인 이대형의 복귀는 팀 전술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카드다. 물론 부상 전 몸 상태를 회복한다는 어려운 가정을 충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