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은 지난 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17언더파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9언더파 2위 김보아(넥시스)를 무려 8타 차로 따돌렸다. 17언더파 271타로 대회 최저타 기록(종전 13언더파 275타)도 가볍게 경신했다.
‘미녀 골퍼’ 오지현은 처음으로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을 석권하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5승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한화클래식 이후 두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다. 또 한화클래식 이후 9개월 만에 우승컵을 추가했다. 올해 준우승만 3번 했던 서러움을 훌훌 털어 내는 우승이기도 하다. 오지현은 올해 11개 대회에서 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 8번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대상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추가해 총상금 5억1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상금 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했던 오지현은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계속해서 이어 나갔다. 2017년 한국여자오픈에서도 4위를 차지했던 오지현은 최종일 경기에서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는 침착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2, 3번홀 연속 버디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오지현은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8번홀 버디 이후 9번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후반 들어 정교한 샷과 퍼트감으로 코스를 지배했다. 샷은 어김없이 그린에 안착했고, 퍼트는 날카롭게 홀로 파고들었다. 오지현은 14번홀(파5)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우승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15번홀 버디 이후 16번홀에서도 8m 버디 퍼트를 거짓말처럼 성공시킨 오지현은 17언더파로 올라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지현은 “지난 3번의 준우승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 퍼트가 하나 떨어진 뒤 더욱 자신감이 붙었는데 보이는 대로 자신 있게 스트로크 한 게 잘 들어갔다”며 “올해 목표했던 대로 계속해서 꾸준히 잘 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프 여제’ 박인비(KB금융그룹)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였고, 최종 3언더파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