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2'가 진심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노래를 통해 교감이 이뤄졌고 감동을 자아냈다.
8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2'에는 파두하우스를 찾은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헨리는 숙소로 먼저 돌아왔다. 박정현이 알려준 꿀차를 마셨다. 꿀차의 힘을 빌어 피아노 앞에 앉았지만, 기침 때문에 연습을 포기했다. 내일은 나아지기를 바라며 일찍 잠에 들었다.
다른 멤버들은 파두하우스로 향했다. 기대감 가득 안고 도착했다. 박정현은 "딱 들어가는 순간 일반 식당과 분위기가 달랐다"고 말했다. 공연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꽉 찬 식당이었다. 수현은 "그 나라의 분위기와 역사까지 모든 게 파두하우스 안에 얽혀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식사하면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파두하우스. 박정현은 "식탁 가운데 조그마한 종이가 있는데 '조용'이라는 말이 써 있었다. 파두가 침묵에서 탄생한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도 조용해야 한다는데 허리를 딱 펴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폭풍처럼 무대를 휩쓴 두 가수의 노래가 끝난 후 '비긴어게인2' 팀이 나섰다. 긴장감 200%인 상황. 수현은 "성량이 작아 마이크가 없으면 전달력이 떨어진다"고 걱정했다.
하림이 아코디언을 들고 파두 연주팀과 합주했다. '바다의 노래' 연주에 이어 '목포의 눈물' 노래도 불렀다. 박정현은 울컥해 눈물을 보였다. "하림이가 딱 그 중간에 앉아서 당당하게 아코디언을 하는데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자랑스러웠다"고 치켜세웠다.
다음은 박정현이 무대를 꾸몄다.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를 선곡했다. 구슬픈 감정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 노래였다. 한국어로 된 노래였지만, 그 감정에 고스란히 빠져 들었다. 관객들은 "너무 좋다. 최고다. 브라보"를 외쳤다.
막내 수현의 차례가 됐다. 박정현이 추천했던 이선희의 '인연'을 불렀다. 떨렸지만, 특유의 깨끗한 목소리로 포르투갈 사람들의 마음을 훔쳤다. "너무 아름답다. 애절하다"면서 박수가 쏟아졌다. 그러면서 "분명 한국어로 불렀는데 포르투갈어로 들렸다"면서 노래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
무대를 끝낸 후 박정현은 밀려오는 감동에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가수다' 시즌1, 2를 했는데 이게 제일 떨렸다"면서 끝났음에 안도했다. 수현은 "이게 제일 하드코어였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 날이 밝았다. 헝가리로 떠나기 전 포르투갈에서 마지막 버스킹을 앞둔 네 사람(박정현, 하림, 헨리, 수현)이 연습 삼매경에 빠졌다.
출국 전부터 호된 감기를 앓으며 힘들어한 헨리는 마침내 컨디션을 회복했다. 버스킹 장소인 안드레센 전망대에 도착한 네 사람. '더 패밀리 밴드'라고 이름을 정한 이들은 설렘 가득한 모습으로 버스킹을 시작했다.
트로이 시반(Troye Sivan)의 '유쓰(Youth)'를 선곡한 헨리의 무대로 문을 열었다. 피아노 연주와 노래에 이어 드럼 연주까지 직접 소화하며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줬다. 1인 3역에도 흔들림이 없는 완벽주의자였다. 헨리는 "뷰가 예쁘니까 버스킹 느낌이 진짜 좋다"고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헨리의 '몬스터' 무대가 이어졌다. 수현과 하모니를 이뤘다. 합이 딱딱 맞춰진 무대에 헨리의 바이올린 연주가 곁들여졌다. 듣는 귀가 즐거워지는 순간이었다.
콘서트에서 크게 틀렸던 경험이 있는 '비가'를 연주하면서 노래 부르기에 도전한 박정현. "노래하는 건 전혀 안 떨리는데 피아노만 치면 콤플렉스가 있다"면서 걱정을 토로했던 것도 잠시 무대를 성공리에 마쳤다. "약간 기분이 묘하더라. 교회 앞에서 하니 기운이 더 났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하림은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로 열기를 더했다.
피날레는 악동뮤지션의 '200%'가 장식했다. 리듬감 넘치는 노래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수현은 "저희들 간의 여유도 있었고 날씨도 좋았다. 사람들의 표정도 신경 쓰지 않고 분위기에 젖어 들어 버스킹을 했다"고 전하며 포르투갈 마지막 버스킹인 점이 아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