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새로운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활약이 두드러진 지난 1년간 미국 구글에서 한류(Hallyu) 검색량은 130%나 급등했다. K팝 검색량은 90일 사이 500%나 늘어났다.
현지 매체들은 방탄소년단 성과에 이은 K팝 특집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가디언지는 지난 5일 자 기사에서 K팝의 AtoZ를 분석하며 '방탄소년단이 12년 만에 외국어 앨범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200 1위, 영국 오피셜 차트 톱100 8위 진입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뒤에 그들은 서양 문화 안으로 자리 잡았다. 영미권에서 K팝의 인기가 아주 조금씩 높아지고 있긴 했지만 한국어 노래가 영어권의 다수를 사로잡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고, 그 관념은 방탄소년단 성공에 의해 깨졌다'며 'K팝의 규칙과 그들만의 방식을 이해하는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K팝 스타들은 아이돌로 불리는데 어린 나이에 스카우트되거나 오디션을 통해 발탁돼 훈련을 거쳐 탄생된다. 서양 연예인들과 달리 아이돌은 무대 위나 아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데이트하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며 "1년에 여러 번 컴백해 미니 앨범 위주로 활동하고, 그룹만이 가진 세계관이 있으며, 팬덤에는 방탄소년단의 '아미'같이 이름이 붙는다"고 키워드별로 소개했다.
매체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는 방탄소년단이 가진 '소프트파워'에 주목했다. 소프트파워는 강제나 보상이 아닌 설득과 매력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 능력을 일컫는다. 아미가 만들어 내는 힘에 놀라워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거리에서 얻는 반응은 1960년대 초 영국 록밴드 비틀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할 때와 비교된다. 많은 K팝 그룹들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방탄소년단만큼 성공하진 못했다. 이들의 성공은 '한류'로 묶여 한국에도 중요한 영항을 미친다. TV·영화·음악·음식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의 빠른 인기 상승을 가리키는 말이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트위터를 기반으로 한 K팝의 확산을 기사로 다뤘다. "K팝과 좋아하는 그룹을 응원하는 마음이 소셜 미디어에서 적극적인 행동을 만들어 낸다. 미국의 한류 뉴스 사이트 숨피(Soompi)는 트위터와 제휴해 전 세계 190개국에서 1억6000만 이상 참여한 투표로 한류 스타를 선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빌보드 소셜50 9일 자 최신 차트를 살펴보면 1위 방탄소년단에 이어 엑소(2위)·워너원(5위)·갓세븐(7위)·샤이니(8위)·세븐틴(10위) 등 K팝 그룹들이 싹쓸이했다. 소셜 미디어와 K팝이 '온라인 한류'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세계 음악 시장의 판도가 달라졌다. 폐쇄적인 구조 속에서 영미권이 장악했던 빌보드 차트를 보면 방탄소년단도 있고 라틴음악도 사랑받는다. 국가를 뛰어넘는 글로벌 시대로 전 세계 음악 시장이 돌아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방탄소년단이 그 길을 뚫었다면 K팝과 아시아 시장에도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