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후 안방극장에 3년 만에 돌아온다. MBC와는 무려 16년만 재회다. 채시라는 극 중 엄마로 살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지만, 돌아오는 극심한 상처밖에 없다는 걸 깨닫는 서영희로 분한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나'를 잃어버린 채 고갈되어버린 여성의 회환을 그려낸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채시라와 조보아가 동거하면서 엄마가 되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통의 순간, 엄마가 되는 순간에 감내해야 하는 수치스러움을 함께 겪어나가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연기력에 있어선 단연 신뢰를 주는 채시라의 복귀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전작 '데릴남편 오작두'가 선전한 상황이기에 후광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MBC '이별이 떠났다'(40)
줄거리 : 50대와 20대, 기혼과 미혼 등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결혼과 임신으로 나를 내려놓게 되는 현실 등을 풀어낸 작품.
등장인물 : 채시라·조보아·이성재·이준영·정혜영 등
김진석(●●●○○)
볼거리 : 진정한 '시청률의 여왕' '드라마 퀸'의 복귀다. 중장년층에게 있어 채시라의 컴백은 곧 봐야할 드라마라는 암묵적 신호. 기운이 좋다. 전작의 흥행이 이번 차례까지 이어질 분위기. 주말극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장치가 신선하다.
뺄거리 : 워낙 인기 많은 웹소설이었기에 소설을 읽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을 다 담아낼지 의문이다. 중장년 배우들의 연기가 큰 걱정은 되지 않으나 몇몇 어린 배우는 안심할 수 없다. '연기 지뢰'도 눈에 보인다는 뜻이다.
이미현(●●◐○○)
볼거리: 채시라가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다. 그의 이름값만으로도 확실하게 시선을 끌었다. 또한 '내조의 여왕'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 받은 김민식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채시라와 김민식 PD의 조합은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 조합이다. '엄마'라는 단어 뒤에 숨은 '여자'를 집중 조명할 예정. 이는 주 시청자층은 여성의 공감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뺄거리: 이성재는 극중 하룻밤 실수로 두집살림을 한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채시라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 결국 큰 틀은 또 '불륜'이다. 인물과 사건을 유기적으로 풀어내지 못하면 그저그런, 매번 어디서 본 듯한 '막장'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황소영(●●○○○)
볼거리: 채시라가 중년 시청층이 폭넓게 자리 잡은 주말극으로 본격적인 연기 기지개를 켠다. 탄탄한 연기력과 그에 걸맞은 이름값을 갖추고 있기에 초반 시선몰이에 유리한 고지를 밟고 있다. 현 시대상을 담은 '엄마'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 공감 코드를 넓힌 점 역시 주목되는 요소다.
뺄거리: 다소 무거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상처 때문에 스스로 세상과 단절시킨 여성, 그리고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등이 펼쳐진다. 자극적 요소는 자칫 잘못해서 과하게 되면 '막장'이 될 수 있기에 중심을 잘 잡는 게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