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갓세븐이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을 보며 울컥했다. 좋은 일도, 힘든 일도 함께 겪어준 팬들을 바라보며 "우리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분의 가수라서 영광스럽다"는 진심을 전했다.
갓세븐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개최한 '갓세븐 2018 월드 투어-아이즈 온 유' 서울콘서트의 마지막은 팬사랑이었다. 3일 간 총 1만8000여 명의 팬들을 마주한 갓세븐은 뜨거운 함성에 울고 웃었다.
지난 3월 12일 미니앨범 '아이즈 온 유'를 발매한 갓세븐은 가온차트 앨범 종합차트 1위, 한터 주간차트 1위를 비롯해 해외 20개국 아이튠즈 앨범차트 1위, 빌보드 월드앨범차트 2위 등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무엇보다 타이틀곡 '룩'으로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멜론차트에서도 호성적을 거뒀는데, 멤버들은 "이번에 처음으로 새벽까지 차트를 열심히 봤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뱀뱀은 "저희가 뭘 했다고 이렇게 큰 사랑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 위해서 여러분들이 해주시는 일들만 하지 말고 여러분들도 자신을 위해서 챙겼으면 좋겠다. 앨범 사고 새벽에 음악듣고 조회수 올리느라, 사실 우리는 그 시간에 자고 있는데 너무 미안하다. 죄송하다"며 팬들을 바라보며 울컥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옛날엔 가지지도 못할 것들을 가지고 있게 됐다. 여러분들도 그런 환경에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진짜 보답할 수 있는 날 왔으면 좋겠다. 뭐든지 다 보답하고 싶다"고 울먹이며 "무슨 말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갓세븐 팬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좋은 가수 되도록 하겠다. 후회하지 않도록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는 "한국에 온지 8년이 됐다"며 "가족들한테 안 좋은 소식이 있었는데 무대 서고 나서 여러분들 덕분에 큰 힘이 됐다"고 뒤돌아 눈물을 훔쳤다. "팬들 덕분에 공연도 잘 할 수 있었다. 여러분들한테 항상 고맙고 한국에 온 8년 동안 후회한 적 없다. 오래오래 잘 하자"고 말했다. 유겸은 "이틀 동안 잘 참았는데 마지막 날이라 마크 형이 눈물을 보인 것 같다. 맏형인데 마음이 여리다"고 다독였다.
리더 JB의 눈물엔 팬들의 흐느낌 소리도 커졌다. JB는 "그동안 내 탓을 많이 했다"는 자책과 함께 "음악하는게 좋다"는 말을 반복하며 눈물을 쏟았다. "음악을 하는 게 좋아서 해왔는데 앞으로도 보여드리고 싶은 것들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계속해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앞으로의 활동을 다짐했다.
진영은 "자리를 채워주신 팬 분들 정말 감사하다"면서 "팬 여러분들께 자랑스러운 가수가 되겠다. 갓세븐이 여러분의 팬이라서, 내가 여러분의 가수라서 영광스럽다"는 멋진 말로 팬들에 감동은 안겼다.
잭슨은 "그 날을 기억한다. 우리 '걸스걸스걸스'로 데뷔 했을 때 실내 공연장에 50명 정도 왔었다. 멋있는 줄 알고 딱 공연장 들어왔었는데(웃음). 그동안 너무 많은 일 있었다. 나쁜 일도 좋은일도, 많은 일들을 겪어 왔다.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결과 있을 때도 있어서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 이런 공연장에서 공연 할 수 있다는 게 우리 갓세븐 업그레이드 됐다는 뜻이다"고 뿌듯해 했다. 이어 "너무 소중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 더 많은 결과 가져오도록 하겠다. 우리 아가새(팬클럽) 그 누구한테도 무시당하지 않게 더 잘하겠다. 음악으로 다 증명해내겠다. 앞으로 고척돔에서 공연하겠지? 우리 유명한 프로듀서 JB형, 영재 다 좋은 곡들 다 부탁한다. 앞으로 영원하자 우리는 불사조다"고 팬들에 소리쳤다.
유겸은 지난 5일자 공연에서 "2014년 18살 1월에 데뷔를 해 벌써 5년차가 됐다. 참 믿기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자리에 절대 만족하지 않으니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니까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럴 거니까 여러분들도 믿고 따라와주셨으면 좋겠다. 너무 고맙다"고 다시 한 번 포부를 다졌다.
영재는 팬들 앞에서 솔직한 모습을 꺼냈다. "노력은 하는데 마음처럼 안 되는게 사실 속상하다. 열심히 더 노력해서 앞으로 더 멋진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 어디가서 주눅들지 않는 갓세븐 되겠다. 갓세븐도 이제는 더 큰 공연장 더 멋진 무대에서 여러분들 기다리겠다"면서 앞으로 있을 월드투어를 걱정하는 팬들을 다독였다. "해외투어 어떻게 보면 짧다. 금방 다녀올거니까 여러분들 걱정하지 말라. 건강하게 몸 건강하게 다녀오겠다. 여러분들도 이 자리에서 기다려달라"고 전했다.
월드투어는 5월부터 8월까지 서울 방콕 마카오 모스크바 베를린 파리 타이페이 자카르타 토론토 LA 휴스턴 뉴욕 멕시코시티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티아고 싱가포르 홍콩 등 17개 도시에서 열린다. 갓세븐은 "아무도 다치치 않고 몸 건강하게 다녀오는 것이 목표다"면서 "금방 다시 만날테니까 또 보자"고 말했다.
갓세븐은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 후에도 지칠 줄 몰랐다. 준비한 앙코르곡 '고마워' '룩' '고 하이어'가 끝난 이후에도 팬들의 앙코르 환호를 받았다. 진영은 "우리 '에이'가 있느냐"며 연출진에 묻고는 멤버들과 '에이' 리믹스 버전으로 다시 한 번 팬들과 뜨겁게 놀았다. 무대를 마친 후에도 잭슨은 "'딱 좋아'를 더 하면 어떨까"라며 팬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