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전설이자 한국 최고 축구 스타 차범근(65)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선택한 일이 유소년 유성, 그 중 핵심은 초등학생이었다. 1988년 1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29회까지 '차붐'의 선택을 받았던 초등학생들은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수많은 선수 중 '베스트 11'을 엄선했다.
◇이동국
포항제철동초 이동국(39·전북 현대)은 1991년 4회 장려상 수상자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꽃미남 공격수로 혜성처럼 등장한 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했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전설 그 자체다.
전북에서 K리그 5회 우승을 일궈냈고, ACL에서도 1번 정상에 섰다. K리그 최다 4번의 MVP를 차지했다. K리그 통산 203골로 부동의 1위를 질주 중이고, ACL에서도 35골로 1위다. 이동국이 골을 넣을 때마다 K리그와 ACL 역사는 바뀐다. A매치에서도 105경기에 출전해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박지성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축구의 '심장' 박지성(37·은퇴). 수원세류초를 다니던 1992년 박지성은 5회 장려상을 받았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이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을 거친 뒤 2005년 세계 최고의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 영광을 품었다. 2002 신화에 이어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끌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의 영원한 '캡틴'으로 A매치 100경기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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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
최태욱(37·은퇴)도 차붐의 선택을 받았다. 1993년 차붐은 인천만수북초 최태욱에게 6회 대상을 선사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 돌파를 해내는 그를 축구팬들은 '총알탄사나이'라 불렸다. 최태욱은 우승 제조기였다. FC 서울,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등에서 활약한 정상급 윙어였던 그는 K리그 우승 5회를 이끌었다. K리그 통산 313경기에 출전해 37골 51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는 30경기에 나서 4골을 넣었다. 2002 한일 월드컵 멤버이기도 했다.
◇김두현
동두천초 김두현(36·네그리 셈빌란)은 1994년 7회 대상 수상자다.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현 성남 FC)의 전설이었다. K리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의 정석으로 이름을 날렸다. 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2회를 일궈냈다. 아시안클럽 챔피언십(ACL 전신)에서도 2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K리그 MVP에 오르기도 했다. K리그 통산 348경기에 출전해 51골 37도움을 기록한 중원의 핵이었다.
김두현은 2008년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롬위치에 이적해 유럽을 맛보기도 했다. A매치에서는 62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김형일
인천부평초 김형일(34·부천 FC)이 1996년 9회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금 정상급 중앙수비수로 알려졌지만 당시 김형일은 공격수였다. 수비수로 전향한 것은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수비수라는 옷이 김형일에게 더욱 잘 맞았다. 터프함을 무기로 전투적인 수비를 해 '글래디에이터'라 불렸다. 대전 시티즌, 포항, 전북 등에서 활약하며 리그 우승 2회, ACL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등의 영광을 품었다. K리그 통산 277경기에 나섰고, 6골 4도움을 올렸다. A매치는 2경기 경험이 있고, 2010 남아공월드컵 멤버였다.
◇하대성
K리그를 대표하는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33·서울)이 차붐의 시선을 끈 것은 1997년 10회였다. 인천간석초 하대성은 대상을 받았다.
가는 팀 마다 우승을 차지하는 마법을 부렸다. 하대성은 울산 현대, 대구 FC, 전북, 서울 등에서 활약했고 리그 우승 4회 차지했다. 서울의 주장으로 2013년 ACL 준우승을 리드하기도 했다. K리그에서 총 232경기에 뛰어 32골 20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는 13경기에 출전했고,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상호
1999년 12회 대상 수상자는 밀양밀성초 이상호(31·서울)이었다.
어릴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이상호는 프로에 와서도 승승장구 했다. 울산에서 잠재력이 폭발했고, 수원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수원의 라이벌 서울로 이적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리그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3번의 FA컵 우승을 경험했다. K리그 통산 282경기에 출전해 43골 23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 출전 경험은 1경기다.
◇기성용
2000년 13회 대상 수상자는 한국 축구의 보물이었다. 바로 순천중앙초 기성용(29·스완지시티)이다.
현재 한국 대표팀의 캡틴이자 중심이다. 서울에서 활약하다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했고, 이후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스완지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출전 신기록(159경기)을 작성 중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의 주역이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핵심 축이다. A매치 98경기를 뛰며 센추리클럽 가입까지 2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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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한국 축구 공격수의 미래라 불리는 황희찬(22·잘츠부르크) 역시 차붐의 선택을 받았다. 2008년 21회 대상은 의정부신곡초 황희찬의 몫이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은 유럽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넣었고, 총 16골을 넣었다. 그를 향한 기대감이 폭발하고 있는 중이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우승 경험도 2번이나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대표팀으로 출전해 8강에 큰 힘을 보탰다. A매치는 9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백승호·이승우
한국 축구 미래 중 최고의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듀오 백승호(21·페랄라다)와 이승우(20·베로나)도 차붐의 눈에 들었다. 서울대동초 백승호는 2009년 22회 대상을 거머쥐었고, 서울대동초 이승우는 2010년 23회 우수상을 수상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세계 최고의 클럽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실력을 키웠고,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한국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백승호는 스페인 지로나로 이적한 뒤 페랄라다로 임대를 선택했다. 이승우의 행선지는 이탈리아의 베로나였다. 이 두 선수의 성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다음을 기대하는 스타
차범근축구상 30회, 영광의 수상자들이 결정됐다.
베스트 11에 임재문(경기부양초) 김전태수(경기신곡초) 이재민(신정초) 최준영(진건초) 이윤건(제주동초) 이유민(서울숭곡초) 김연수(대전시티즌 유스) 강현수(서울대동초) 김민혁(울산현대 유스) 고준건(제주 유나이티드 유스) 양승민(서울잠전초)이 선정됐다. 여자 선수로는 유지민(인천가람초)이 이름을 올렸고, 지도자상은 김승제 감독(제주서초)에게 돌아갔다.
이들 역시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차붐의 눈이 이를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