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kt는 올해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가득하다. '더 이상 10위는 곤란한다'는 위기감으로 전력을 보강해서다. 외부에선 '다크호스 후보'로 손꼽힌다.
'무서운 신인' 강백호 등장
올 시즌 kt는 팀 성적과는 별개로 강백호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1순위다. 신인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강백호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5경기에서 기대했던 장타는 2루타 1개밖에 없었지만 타율은 0.429(14타수 6안타)로 높다. 18일 롯데전에서 9회 말 끝내기 안타도 쳤다. 김진욱 감독은 "여느 신인과 비교하면 분명 한 수 위의 기량이다"고 했다. 아마시절 투수, 포수, 1루수를 본 그는 kt에서 좌익수를 맡는다. 타구 판단 등에 있어 아직 경험이 부족하나, 동영상을 찾아보며 보완하고 있다. 로하스(중견수)-유한준(우익수)이 지키는 외야에서 강백호는 하준호, 오정복, 전민수, 오태곤 등을 제치고 시즌 초반 좌익수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또 지난해 100경기 이상 나서 타율 0.300, 0.287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인 정현과 심우준의 유격수 경쟁도 뜨겁다.
황재균, 니퍼트 영입 효과는?
FA(프리에이전트) 황재균을 총 88억원에 붙잡고,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1년 만에 접고 돌아왔지만 kt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한층 끌어올릴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장타력을 선보여 4번타자 윤석민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3년째 주장을 맡는 박경수는 FA를 앞둬 좋은 활약이 예상된다.
마운드에서 가장 큰 보강은 로치 대신 선택한 니퍼트의 영입이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7년간 활약하며 외국인 최다승(94승) 기록을 갖고 있는 효자 선수다. 선수단과 융합도 뛰어나다.
다만 지난해 14승(8패)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4.06으로 다소 높은 편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선 어깨 통증으로 실전 등판이 없었다. 시범경기도 건너뛰고 이번 주 대학 팀과 2군 경기에 등판 예정이다. 구단에서 '큰 부상은 아니다'고 하지만 우려도 따라붙는게 사실. 그래도 kt는 지난해 방어율왕 피어밴드와 막강 원투펀치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3선발은 고영표이 맡는다. 주권, 금민철, 류희운 등이 경쟁하는 나머지 토종 선발진의 활약이 뒤따라야 한다. 뒷문은 여전히 김재윤이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