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 혼자 산다'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5주년을 맞았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요즘 시대에 맞는 예능으로 호평받았던 '나 혼자 산다'는 패턴의 반복으로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가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2015년 11월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세바퀴' 등을 연출했던 황지영 PD가 메인 연출자로 나서면서 작가진도 새롭게 꾸려졌다. 위기가 드리웠던 '나 혼자 산다'는 멤버들의 케미가 살아나면서 프로그램이 활력을 되찾았다. 이 케미는 전현무, 한혜진이라는 실제 연인을 탄생시키며 더욱 뜨거운 중심에 섰다.
19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나 혼자 산다'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전현무·한혜진·이시언·박나래·기안84·헨리·황지영 PD가 참석했다.
동 시간대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비결은 단연 '팀워크'였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고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했다. 솔직하고 당당했다. 황지영 PD는 "출연진이 진정성 있게 해주니 더 호감이 된 것 같다. 실제로 멤버들끼리 사이가 너무 좋아 방송에서도 서로를 위하는 게 보인다. 현실 남매 케미나 세얼간이, 중간에 썸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작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출연진들끼리 사이가 좋아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무지개 라이브에만 토크를 하고 VCR 위주로 방송되는 방식이었다. 변화를 시도했다. 편집된 VCR을 출연진이 보면서 토크하는 분량을 자연스럽게 늘렸다. 시청자들은 VCR 내용과 토크 내용 모두에 집중하면서 각각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 것. 그러면서 멤버들끼리도 끈끈해졌다.
관계가 끈끈하다보니 위기 극복도 이전보다 쉬워졌다. 한혜진이 전현무와 미묘한 썸을 타다가 야구선수 차우찬과 열애 사실을 인정했을 때, 결별에 대해 인정했을 때도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멤버들끼리 친하기에 절친들 앞에서 말하듯 편안한 모습으로 진정성 있는 속내를 전할 수 있었다. 전현무와 열애 사실을 인정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긴급 녹화를 진행하면서까지 가장 먼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소식을 알렸다.
사내 커플이 생겼지만, 큰 변화는 없다는 것이 박나래의 설명. 다만 이시언이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시언은 "다음 녹화에 둘 사이가 어떨까 걱정이 된다. 사내 연애라는 것이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지 않나. 달심의 성격도 알고 현무 형의 성격도 알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음 번 녹화 분위기가 걱정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때 전현무가 파격 선언을 했다. "만약 한혜진 씨와 헤어진다면 헤어지는 것도 '나 혼자 산다' 아이템으로 나간다. 그게 리얼이다. 여긴 나 혼자 사는 프로그램이지 열애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강조, '프로방송러'의 모습을 보여줬다.
4년 가까운 시간 '나 혼자 산다'를 함께한 전현무는 "세태가 바뀐 것 같다. 이전에 김광규, 육중완, 강남 씨와 함께 할 때만 해도 혼자 산다고 하면 처량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장가 안 가고 왜 그러냐'는 반응이었다. 요즘은 혼자 사는 사람도 많고 결혼도 선택이 됐다. 혼자서도 즐겁고 재밌게 살 수 있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반영되어 혼자 사는 일상이 그렇게 우울한 것만이 아니란 걸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