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선수 곽윤기가 '라디오스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웃음 사냥엔 성공했다.
1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빙탄소년소녀단'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상화, 곽윤기, 이승훈, 임효준 등 평창동계올림픽의 영웅들이 함께했다. "다음 올림픽에선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하며 4년 후 베이징올림픽을 기대케 했다.
곽윤기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셀럽 껌딱지'로 불리는 그는 이상화와의 친분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도 친한 척하면서 자신을 알린다고 말했다. 또 택시 운전 기사에게 요금 대신 이상화 사인을 준 사연과 함께 이상화가 자동차 광고를 찍으면 뒤에 따라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효준과 찍은 사진도 SNS에 엄청 많이 올린다는 곽윤기. "조금 더 잘 나가는 사람에게 붙는다"고 쿨하게 인정했다.
스스로 160cm라고 밝힌 곽윤기는 "전 세계 쇼트트랙 선수 중 가장 작은 키였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해야 사람들이 실제로 봤을 때 생각보다 크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음악을 듣지 않는데 다른 친구들이 음악을 들으니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는다고 전하는가 하면 스케이트 날에 찍혀 보조개가 생겨 오히려 잘됐다는 고백, 시합 때 입는 파이팅 팬티가 있다는 징크스 등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성대모사에도 뛰어났다. 오광록, 이정재, 차태현의 성대모사로 눈길을 끌었다.
방송 이후 곽윤기는 '마성의 곽윤기', '잔망미 곽윤기' 등의 댓글이 달리며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7살 어린 임효준과도 위화감이 없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곽윤기지만,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임효준은 곽윤기에 "형이지만 철이 없다. 너무 까불까불하다"고 폭로했다. 폭로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효준맘'으로 불리는 곽윤기는 후배 임효준을 인터뷰에서 조롱한 중국의 런즈웨이 얘기가 나오자 "(경기에서) 잘 안 보인다"고 말하며 곳곳에서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임효준을 아끼는 마음이 엿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