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5일 평창 국제방송센터(IBC)에서 총회를 열고 "도핑 조작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러시아 상대 징계를 폐회식 때도 해제하지 않는다"고 만장일치 의결했다.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가 두 명이나 도핑 규정을 위반한 게 결정적이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OAR 선수의 도핑 규정 위반이) 엄청나게 실망스럽다"며 "다른 사항도 고려해 IOC는 폐회식에서 러시아의 징계를 해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국가가 주도해 도핑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지난해 12월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IOC는 즉각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다만 엄격한 약물 검사를 통과한 선수들만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에 따라 도핑 검사를 통과한 168명의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가 아닌 'OAR' 소속으로 참가했다.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는 것은 물론 금메달을 따도 러시아 국가를 틀지 못하게 했다.
IOC는 징계 당시 러시아가 세계 반도핑 기준을 지키고 벌금 1500만 달러를 내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징계를 해제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컬링 믹스더블 동메달리스트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와 여자 봅슬레이 나데즈다 세르게예바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징계 해제는 무산됐다.
바흐 위원장은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서 도핑 위반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만 ROC의 지위가 회복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