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겨울올림픽이 폐막까지 4일을 앞두고 있다. 시청률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올림픽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지상파 3사(SBS·KBS·MBC)는 오랜만에 비지상파와 경쟁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SBS·KBS 시청률 1위 각축전 치열
"저희가 1등입니다."
SBS와 KBS는 서로 '올림픽 중계 시청률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림픽 주관방송사 SBS는 화제성의 측정도인 '2049 시청률'과 '가구시청률' '시청자 수' 3개 부문의 승자는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KBS는 올림픽 반환점을 돌 때까지 경기별 시청률 1위부터 6위까지 싹쓸이를 한 것은 자신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구시청률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두 방송사 간 차이를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17일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 경기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따던 순간 KBS 2TV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2.1%를, SBS는 19.9%를 찍었다. 하지만 수도권 기준으로 따질 경우 KBS 2TV는 20%, SBS는 21.4%가 된다. 각 방송사가 중점에 두는 시청률 기준이 다르다 보니 1위가 달라지는 것.
어쨌든 지상파 3사는 '올림픽 특수'를 확실하게 누리고 있다. 오랜만에 시청률이 가파르게 올라가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메인 경기인 경우 20% 중후반대까지 올라간다. 3사 시청률 수치를 합치면 무려 50~60%가 나온다. 케이블이나 종합편성채널로 넘어갔던 채널권이 지상파에 '잠시' 묶였다.
잇단 결방·지연방송…비지상파 시청률↓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잇단 결방도 이어지고 있다. 하루 결방, 하루 정상방송 전략을 꾀하거나 MBC의 경우 드라마를 2월 내내 쉰다. 그래서 드라마를 주로 시청해왔던 시청자의 경우 올림픽 기간 내내 "볼 게 없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정상 방송이 된다고 해도 기존 방송 시간대보다 늦은 시간에 방송되면서 시청률에 영향을 받고 있다. 40%대를 돌파하며 '국민드라마'로 불리고 있는 KBS 2TV '황금빛 내인생'은 2시간 지연 방송돼 30%대로 시청률이 소폭 하락했다. 대표 예능 프로그램 SBS '미운 우리 새끼'의 경우 시청률이 반 토막 났다.
비지상파의 올림픽 여파는 더욱 크다. 안방극장 관심이 평창올림픽에 쏟아지면서 비지상파로 넘어오는 시청자 수가 대폭 줄어 시청률 타격을 받았다. 일찌감치 설 연휴를 맞아 tvN '윤식당'은 결방을 결정했고 대신 설 특집 파일럿 예능을 편성했다. 이에 시청률은 8분의 1토막이 났다. JTBC는 '효리네 민박2'를 편성하며 맞수를 놨지만,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의 출전 경기 영향을 받아 시청률이 3% 가까이 떨어졌다. 물론 일시적인 올림픽 여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