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저우(18·미국)가 올림픽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쿼드러플 러츠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16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 전체 30명의 선수가 6개 조로 나뉘어 연기를 펼치는 이 종목에서, 보통 '비메달권'으로 분류되는 1조 세 번째 선수가 연기를 끝내자 박수가 쏟아졌다.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 USA투데이 등 복수의 현지 언론은 "저우가 쿼드러플 러츠를 무사히 뛴 올림픽 역사상 첫 번째 피겨 스케이터가 됐다"고 곧바로 타전했다.
18세 소년 저우는 이날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러플 플립, 트리플 악셀로 점프 과제를 채웠다. 첫 번째 콤비네이션 점프를 위해 뛰어오른 저우가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하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언더로테이션(회전수 부족) 판정은 받았지만, 저우는 이 점프로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무대에서 쿼드러플 러츠를 성공시킨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러츠는 악셀 다음으로 난이도가 높은 점프로, 2011년 브랜든 무로즈(미국)가 콜로라도 스프링스 인비테이셔널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러츠에 성공한 이후 아직까지 올림픽에서 이 점프에 성공한 선수가 없었다. 미국의 '점프 괴물' 네이선 첸(19)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고, '피겨왕자' 하뉴 유즈루(24·일본)는 이 점프를 뛰다 발목 부상을 당한 탓에 이번 올림픽 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러츠를 제외할 예정이다. 프로토콜상 쿼드러플 러츠를 뛸 예정인 선수들은 몇몇 있지만, 앞조에서 뛴 저우가 랜딩에 무사히 성공했기 때문에 '쿼드러플 러츠 올림픽 첫 성공'의 기쁨은 그가 가져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