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경찰대학 출신 보수주의자로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종북 프레임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했다.
표 의원은 23일 방송된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을 때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표 의원은 “저희 어머니는 포항 출신이시고 부친께서는 해병대에 계시다가 국방부에서 대북 관련 업무도 하셨다”며 “저는 완전 꼴통 보수 출신이다. 그렇게 자랑스럽게 여겼던 경찰대학 교수고, TV에도 나왔던 사람이 갑자기 저 빨갱이 야당 편을 드느냐며 집안이 난리가 났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희 부친께서는 저에 대한 신뢰가 있으셔서 ‘너를 믿는다’고 하셨는데 어머니는 극복을 못 하셨다. 몇 개월을 앓아누우셨다”며 “그런데 시간이 많이 흐르니 치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한 청취자는 ‘스스로 표현한 꼴통 보수로서 과거 야당이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믿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표 의원은 “믿지는 않았지만, 의심은 했었다”며 “김 전 대통령의 경우 내란죄로 재판도 받았었고, 노 전 대통령 경우에는 장인어른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니 ‘뭐 그럴 수도 있겠네’라는 정도의 인식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러한 인식이 만들어지는가를 너무나 절절히 깨달았다”며 “저에게도 종북 프레임이 씌워졌었다”고 설명했다.
‘표창원이 경찰 내 종북이다, 가르친 제자들도 종북이다’라는 식의 논리에 대응하기 위해 “나는 보수주의자다. 제 부친이 과거 북한에서 공산주의가 싫어 월남하신 분이다”라고 말했더니 “거봐라, 북에서 왔으니까 종북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표 의원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종북 이미지가 만들어지는구나,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에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또 “일반적으로 소위 운동권이라고 했던 분들, 민주투사로 불리셨던 분들, 이분들이 경찰 커뮤니티 내에서는 빨간색 있는 분들로 인식이 됐다”며 “반성과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께서 ‘종북’ 이런 걸 입에 올리실 때마다 제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며 “이제 그걸 좀 벗어나라. 그것은 보수가 아니다. 보수는 당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